로이

by 강노아


루이의 견사를 찾는 일에 한나와 내가 열심을 갖게 되었다.

루이를 데려온 병원에 먼저 수소문하였다.


“글쎄요, 그때 저희가 우연히 아이를 받게 돼서 견사를 찾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래도 좀 알아봐 주세요…”


루이의 미용실 언니에게 코카스파니엘 전문 견사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글쎄 여기는 연락이 잘 안 돼요. 아는 사람만 분양하는 까다로운 곳이라”


한나는 루이 사진을 가지고 인스타 그램을 이용해서 추적해 나갔다.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며칠 뒤에 한나가 말했다.


“엄마, 찾은 것 같아, 확인은 해봐야 하겠지만 루이 사진을 보고 견사 주인이 연락해 왔어,

자기 집 애 같다고…”


“정말?” 기적 같았다.


루이의 혈통을 찾는다면, 루이의 생모를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내 전화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저기, 여보세요. 제 딸이 문자 했고 저는 그 애 엄마인데요”


“아 예, 말씀 들었습니다. 따님과 문자로 사진 주고받았고, 제가 보니 우리 집 애 같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신이 아득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교차되었다.


“저희가 사고로 루이를 잃은 것은 알고 계시죠?”


“네, 말씀 들었습니다. 정말 유감입니다. 많이 힘드시죠?”


“혹시 그럼 루이 엄마가 새끼를 가지고 있나요?”


우리 루이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미 출생한 아기들이 그 집에 있었다.

남편의 생각대로 환생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이미 이루어진 탄생이었다.


“일단 와서 한번 보세요, 저희가 고객들을 견사에서 보지는 않는데

루이 때문에 힘드신데, 저희 견사로 초대하겠습니다.”


***


마음이 무겁고 또 한편 가벼웠다. 아니 솔직히 떨렸다.

루이를 잃은 공범들이 한 패거리가 되어 강원도로 향했다.


벅찬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지만 보고 마음에 감동이 없다면, 그만두면 될 일이고

오랜만에 세상나들이라 여행 삼아 다녀오면 그만이었다.


“엄마, 루이랑 같아도, 내 맘에 안 들면 아니다!”


애기처럼 다 큰 처녀 한나도 긴장하고 있었다.

아니 우리 가족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


이 새로운 만남이 위로가 될지 아니면 아쉬움으로 끝날지 괜한 상처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그냥 이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것이다.


“어서 오세요. 오시느라고 고생하셨죠?”


참 예쁘고 단아한 여주인과 세련된 모자까지 갖추어 쓴 잘 생긴 남편은 견사를 운영한다고 보이지 않는

세련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집은 아담한 전원주택이었다.

그 집 마당에 오직 코카스파니엘과 비숑 만을 키우고 있었다.


일제히 개들이 짖어 댔다.


“워워 워워….”

“하하하, 이 녀석들이 좀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중에 갑자기 놀라 멈추었다.


루이가 저쪽에 서 있었다.


“한나야, 저기 루이다!”


내가 경솔하게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오, 대박!”


루이와 완벽히 빼어 닮은 코카가 저쪽 견사에 서 있었다.


“저 아이는 누구 죠?”


“아 네, 저 녀석은 좀 어리고, 루이랑 아마 같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이제 어미가 될 아이입니다.”


한참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루이 형제였다.

루이가 그 자리에 살아 돌아온 것 같았다.


“이제 진짜 루이 엄마, 아빠를 보여 드리죠”


루이의 부모로 여겨지는 아이들은 더 작고 왜소했다.

경계를 좀 하더니 꼬리를 흔든다.


그냥 보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루이 닮은 아이며, 확인할 수 없는 루이의 모견이라는 이 녀석들까지, 새로운 루이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머리가 더 복잡 해졌다.


“자 이제 루이 유전자라고 할 수 있죠, 우리 아기들을 소개합니다.”


놀라웠다. 루이가 태어난 순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루이를 동물 병원에서 만났고 4개월 되었을 때 보았으니 태어난 지 한 달 되는

이 아이들은 루이에게 못 본모습이었다.

태어난 지 몇 주 안 되는 이 강아지들, 꼬물거리며 다섯 마리나 소개되었다.


“제가 전문가로서 추천하는 녀석은 이 녀석입니다.

두상이나 균형이나 나중에 컷을 때 생각하면 전 이 녀석을 추천합니다”


주인은 루이와 털 색이 다른 한 아기를 소개하였다.


“어디 한 마리씩 안아 보시죠”


“엄마, 루이 같은 애가 누구지? 어떻게 정해야 해?”


지금 선택을 해야 했다.

그냥 나중에 다시 온다 하고 거절하는 것, 이 중에 추천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

마음에 감동을 느껴 루이 같은 아이를 찾는 것, 중 정해야 한다.

남편은 견사 주인이 추천하지 않는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난 저 아이가 좋아. 당신과 한나 생각에 나보다 좋은 생각이 있으면 논리적으로 설명해봐.”


그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내 선택의 방점을 찍어 주거나 영감을 주는 능력이 있다.


그 순간 한나 품에 안긴, 남편이 말하던 그 아이가 갑자기 기이한 소리를 냈다.


몇 주짜리 강아지가 내기 힘든 소리.


“오~우! ~~~”


겨우 젖 뗀 강아지가 하는 하울링 치고는 아기 늑대의 그것이었다.


“나, 여기 있어요!”


그날 우리는 그 아이를 입양했다.


루이 동생의 이름은 로이다.

루이의 유골함과 사진도 아직 우리 집에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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