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멈춘 글을 다시 시작해야 하나, 아님 독자의 자리에 앉아 글벗들의 다양한 삶을 엿볼까나.
솔직히 글을 쓰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쓰이고,
안 쓰자니 머릿속에 스치는 글감들이 가을에 전지 되어 널브러진 나무처럼 아쉽다.
나다운 것은 너와 나누어야 비로소 끝이 오겠고,
나다운 것이 새로움을 입으려면 예민한 뾰족함이 도구가 돼야지 무기가 되어서는 안될터.
문학도 그런 것 같다.
고독과 소통의 경계에서 예리하게 사용하는 메스처럼 칼부림을 잘해야.
안개 자욱한 내 평생처럼 경계의 회색에서 삶의 칼을 예리하게 갈며 뭉뚝하게 살아야겠지.
우리 가을이 미국보다 찬란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정원 한가운데 고독한 나무에게 빨간 이 가을을 듣는다.
내년엔 국적회복을 생각해 볼 작정이다.
세월이 흘러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니
이게 다 어린이 트럼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