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동화 이야기
지난 2월부터 연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동화에 빠져 본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많은 동화들이 시중에 나와있어서 골라보는 재미도 물론 있었지만, 이런 노고를 그동안 몰랐구나 싶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그냥 나오진 않거든요.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글 쓴 작가는 물론이고 삽화를 그린 그림작가, 편집자, 마케팅 담당자, 인쇄업소까지 그냥 나오는 책은 없는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나온 책을 그냥 휘리릭 읽기엔 아까운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곱씹어서 읽고 비교해서 읽고 한 번 더 후루룩 읽어보기도 했는데요.
역시 그렇게 읽을 이야기 중에 동화만 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쉽고(어른이 읽기에), 짧고(거의 대부분) 재밌으니까요.
1부라고 할 수 있는 [오스뮴의 끝없는 동화]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요. 2부로 [오스뮴의 동화나라]로 곧 연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비슷한 결의 에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마 좀 더 심화된 동화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동화를 읽고 생각을 써 내려가는 게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어느덧 동화 읽기를 즐기게 되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재밌으니까요.
동화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가끔 읽어보면 굉장히 먹먹하고 슬픈 동화가 있거든요?
그 동화를 어린이에게 읽어보라고 건네면 재밌다고 말합니다.
결코 슬프다고 하지 않더라고요.
어린이는 어린이만의 감성이, 어른은 어른만의 감성이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어른이라면 더 동화를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동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나열하라라고 주관식 문제를 낸다면요.
1. 짧아서 읽기가 편하다.
2.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어서 재미있다.
3. 자녀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저는 이번에 동화를 읽으면서 3번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는데요.
둘째인 초등 아이와 함께 읽고 한 번씩 어땠냐고 물어보면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끝이었는데 조금씩 질문을 비틀어 물어보니 저보다 훨씬 깊숙한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아이와 토론이 가능해졌습니다.
'왜?'를 남발하는 문제점은 좀 있겠네요.
다음 연재될 브런치북 역시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이 종종 있을 것 같아요.
2부로 이어질 동화이야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