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 이름이 같은 아이들

개똥이가 너무 많아! - 제성은

by 노아나

올해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입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푸른 뱀을 모티브로 많은 포스터와 영상을 찍어 홍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유독 을사늑약(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된 불평등 조약),

을사사화(조선 중종 말기부터 인종 외척인 대윤과 명종 외척인 소윤이 세력 다툼을 벌이던 끝에 소윤이 승리하며 대윤이 전부 숙청된 사화),

이순신 장군(태어난 해가 1545년 을사년)등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몇 년 전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길한 운명을 태어난다고 하여 곧 태어날 아이는 출산 일자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푸른 뱀의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마 또 다른 길한 운명을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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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동화는 제성은 작가가 쓴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짧은 동화 [개똥이가 너무 많아!]입니다.

바로 '왕왕대왕 황금개띠'에 태어난 아이들이 주인공인데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죠?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 천년에 한 번, 첫 번째로 태어난 아이


이야기는 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천년에 딱 한 번 돌아오는 왕왕대왕 황금개띠에 태어난, 그것도 첫 번째 태아난 아이로 말이죠.


아주 특별한 아이의 이름을 그냥 지을 순 없습니다.

아이의 부모인 교진 씨와 희경 씨는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름의 달인을 찾아갑니다.

달인이 내놓은 이름은 바로 '개똥'인데요.

누가 요즘 이런 이름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화를 내며 박차고 나오는 순간 건물이 흔들리는데요. '개똥'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흔들리는 건물이 멈춥니다. 거기다 '개똥아~'하고 부르는 소리에 아기가 배시시 웃고 말죠.

그렇게 이 아이의 이름은 '김개똥'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비슷하게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워낙 약한 아이가 오래 살려면 이름이 촌스러워야 한다며 희한한 이름이 많았습니다.

또 딸을 그만 낳으라고 '말숙'이로 짓는다던가, 여자아이 이름을 남자이름처럼 짓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커서 개명신청을 하게 되는데 정말 이름으로 불릴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이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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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똥이도 다양한 경우를 겪게 되는데요.

개똥 밟은 사람이 외친 말에 대답하다가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냐고 부모님에게 따지게 되는데요.

원래 출생신고할 이름은 '윤후'였지만 그 이름으로 등록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가 났거든요.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데 이름을 바꿀 수가 있을까요?


개명 신청을 하려고 해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이 끊어지기도 하고요, 멀쩡히 붙어 있던 현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부모님은 결국 이름을 바꾸지 않고도 아이들이 놀리지 않을 그런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 놀리지 않는 학교


개똥이는 조금 독특한 학교에 전학을 가게 됩니다.

건물도 크고 운동장도 넓지만 학교는 휑한 그런 학교로요.

신기하게도 교무실에 가서 개똥이 이름을 이야기해도 웃지 않아요.

3학년 1반 교실에 가서 출석을 부르는데 김개똥, 박개똥 이렇게 부르는 겁니다.

알고 보니 열한 명의 개똥이가 3학년 1반에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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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이름이 독특하면 놀림을 받던 친구들이 전학을 옵니다.

개똥이가 무려 10명이고 개동이, 사하라가 있어요.

이름만 들어보면 놀림을 많이 받을 것만 같은 이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 개똥이라 부르며 아무렇지도 않아 하죠.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두가 개똥이니 어떤 개똥이인지 구분이 안 가잖아요?

선생님은 개똥이를 구별해 부르기 위해 부모님을 학교에 초대합니다.

서로 개똥이라고 부르는 통에 결국 선생님은 그냥 번호를 부르기로 합니다.






:- 나만 소외되는 기분


개똥이 들 사이에 개똥이가 아닌 아이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하라와 개동이인 데요.

하라는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개동이는 개똥이 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래서 SNS계정을 만들어 3학년 1반 개똥이 들에 대한 내용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개똥이 들 사이에서 너는 개동이잖아. 너는 우리랑 다르게 구별되잖아. p93


아이들은 개똥이를 서로 구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깨닫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같은 이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요.

이름을 구별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죠.


좋은 이름을 지었다고 대단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잘 살 수 있는 거라고. p95


이 동화는 '개똥'이들 중에서도 빛나는 '개똥'이가 되는 법을 알려줍니다.

저도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힘쓰고 빛나는 '노아나'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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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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