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만에 글쓰기, 채용면접, 긴장.
4월 이후 처음 쓰는 글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공부기록을 꾸준히 남기다가 그것마저 대학원 수업과 과제로 SOS를 치고는 쉬었다.
확실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브런치에 쓰는 것보단 쉽게 올렸고 마음대로 쓰긴 했다.
갑자기 오늘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 생각을 한 이유는, (무언가 사건이 있어야 할 듯 해서 찾았다.)
다음과 같다.
비가 온다.
와도 너무 온다.
이 비를 뚫고 면접을 다녀왔다.
내 생애 처음으로 접해본 블라인드 면접.
요즘엔 이렇게 면접을 보는 것인가?
처음 사회에 발을 디뎠을 때 그 긴장감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입사했던 병원 전산실 직원들이 좋은 분들이라 첫 회사생활은 잘 할 수 있었다. 그 뒤로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겨도 그리 떨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난 후엔 거의 상사들의 부름(?)을 받아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결혼 후 육아로 가정일에 힘쓰는 동안 긴장감을 갖고 살긴 했으나 다시 시작하는 마음의 긴장감은 또 사뭇 다르다.
초행길이라 길을 헤매일까 걱정이 되서 네비를 하루 전날 찍어보았다. 허나, 끝까지 가보지 않은게 실수였다.
오늘 면접을 본 곳은 공공기관이었다. 이상하게 주차장을 어떤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안내한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주차장이 협소하여 옆 아파트에 주차를 하도록 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정말 안일한 생각.
출구를 못찾아 다시 차를 타고 그 곳을 나왔다. 검색해서 건물을 찾아 유턴을 반복해서 그 건물로 들어갔다.
무.사.히.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와 유의사항을 알려줬다.
이름, 나이, 학교를 말해선 안된다.
마스크 속에 담긴 내 표정은 어땠을까?
뭔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공공기관의 면접 유형이 그런 것인지, 최근 트렌드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처음 면접을 본 거라. -_-a
무사히 면접을 치르고 나와 다시 차에 올라탔을 때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시 비를 뚫고.
집까지 오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오진 않았다.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크게 틀어두고 옆 차선의 차량이 튀기는 물을 피하며 운전을 하느라 또 다른 긴장감에 휩싸여 와서.
이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브런치를 열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비가 와서,
면접을 봐서,
긴장을 해서.
기이이인 글을 쓸 수 있을 때, 그러한 여유가 있을 때, 글감이 있을 때.
브런치를 열어 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