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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나 Oct 13. 2023

또다시 지혜의 숲

오늘 읽은 책 [이야기와 담화] 시모어 채트먼

깜빡했다. 

원우들과 함께 소설론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발제문을 작성해야 함을 잊고 있었다. 물론 책은 열심히 두 번이나 읽었지만. 

지난 과제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기가 조금 수월했다. 이런 번역본은 누가 번역하는가에 따라 읽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다. 학교에 가서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을 복사해서 가져왔는데 이 번역본이 꽤 도움이 되었다. 

자꾸 읽다 보면 뇌도 익숙해지는 걸까? 피동의 표현이 이제는 익숙하다.



이 책을 가지고 두 달 동안 세미나를 하기로 했다. 지난번 세미나는 [소설의 이해]를 가지고 진행을 했는데 처음엔 무슨 말이 도대체 이해가 안 되어서 꽤 애를 먹었다. 


https://brunch.co.kr/@noana/60


세 번 정도 읽으니 그나마 이해가 되고 정리를 할 수 있었지만 함께 참여를 했던 원우들이 준비한 걸 보니 내 준비가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이번엔 지난번보다는 잘한 것 같은데 :)



내가 이번에 맡은 부분은 <제3장 이야기 : 존재물들>. 

이야기-사건의 차원이 시간이라면 이야기-존재의 차원은 공간이다. 우리는 이야기-시간을 담화-시간과 구별했듯이 이야기-공간을 담화-공간과 구별해야만 한다. 

첫 문장이다. 

이런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뭐래?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고, 두 번째 읽었을 때 음...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세 번째 다른 책을 읽었을 때는 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게 인문학의 힘인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여기 지혜의 숲은 정말 좋은 공간이다. 이렇게 마음 편한 도서관 아닌 공간은 처음이 아닐까?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찾아왔던 이곳에 이제는 홀로 다니며 내 시간을 갖고 있다.

주차비가 많이 올라 이제는 좀 걱정되지만. (1시간당 2,000원. 물론 서울에 비하면 저렴하지요.)

3시간 조금 안되게 흘렀다. 이제 슬슬 마무리 짓고 나가려고 하는데 다른 책이 좀 궁금하다. 


[교서동 아이들]이라는 책을 신간코너에서 찾았고 다 읽고 일어났다. 이 책은 교육 때문에 교서동으로 이사한 가족들과 중학생의 이야기. 현실의 강남과 목동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마찬가지 일 듯. 나도 한 때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를 망설였는데 아이들 교육에 모든 것을 다 걸 것이냐는 남편의 말에 우선 내려놓기로 했다. 학군지는 확실히 교통도 편리해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지금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어 중단하기로 했다. 금리가 너무 올라서 ㅠ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곧 이런 환경에 닥치면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주차비는 3장의 할인권을 썼음에도 2천 원을 더 내고 나왔다. 크크.

책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요즘 참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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