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 :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 송수연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임용고시 1차 합격 후 이제 2차 면접을 끝내고 오랜만에 얼굴을 봤다.
어디에서 만날까 고민을 하다, 조용한 곳을 찾았다.
카카오로 유명한 카페였다.
초콜릿 음료는 걸쭉하다고 해 커피 중 카카오가 든 음료로 카카오 모카를 골랐다.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단체석, 노트북석도 있었으나 입구와 가까운 곳에 앉았다.
친구를 기다리며 책을 읽었다.
카카오모카는 달고 맛있는 커피였다. 내 입맛에 꼭 맞는.
친구도 같은 음료를 골랐다.
오렌지 조각케이크도 하나 먹고.
이번에 읽은 책은 송수연 평론가의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라는 평론집이다.
아동문학 평론분야에서 꽤 유명한 평론가. 논문들이 있어 연결 지어 찾아봤다.
방송통신대학원 중앙도서관에서 찾아 이용하면 무료로 논문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는 한겨레아동문학작가교실 담임선생님인 박숙경작가님과의 좌담에 관련된 글도 있었다.
다양한 장르와 동화에 대해 비평을 했고 소개를 했다.
최근에 읽은 김용준의 <토마큘라>라는 작품은 김서정의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라는 책에서 추천을 받고 읽었는데 한국에서 보기 드문 소재의 작품이었고 5년 전에 출간된 작품임에도 굉장히 세련된 내용이었다.
비평가들이 추천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장르물에는 작과 독자 사이에 암묵적으로 맺어진 서사의 규약이 있다. 작가는 해당 장르에 익숙한 독자들과 일종의 '밀당'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아동문학은 재미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저급한 일이 아닐뿐더러, 우리 아동문학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어져야 한다.
판타지, SF라는 장르는 결코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였다.
최근 나오는 아동소설들이 이 쪽으로 넘어가는 추세라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다. 우주라는 세계가 가진 확장성이 이제는 동화에도 접목되기 시작했고 필수불가결한 소재가 되었다.
이해가 될 듯 안 되는 난해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최근 아동소설들은 던진 떡밥들을 회수하는 과정이 놀랍게 딱딱 들어맞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동문학은 참 신기한 분야다. 아동이 주인공이고 아동이 읽는데 아동이 고르진 않는다. 보통 학교의 선생님과 학부모에 의해 골라진 책들을 읽는다. 아동소설은 그나마 아이들이 고를 수 있는 분야이지만 동화는 거의 대부분 구입자가 어른이다.
아이들은 말한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동화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끊임없이 교육을 하려고 하고 교훈을 주려 한다.
최나미 작가님은 머릿속의 교장선생님을 버리라고 했다.
이 책의 표지 그림에는 아이와 커다란 어떤 존재가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다. 동화 속에 많이 등장하는 숲 속의 마물처럼 보인다. 소수집단을 대변하는 동화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선은 언제나 숨겨진 이면, 가난, 따돌림의 소재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우주가 우리에게 필요해 보인다.
아직 아동문학에 대해 걸음마 수준으로 배운 상태라 부족한 게 많지만 일단 읽고 쓰는 생활을 반복 중이다. 생업이 있으니 온전히 그 시간에 머무를 순 없지만 뇌의 대부분은 거기에 쓰는 것 같다.
동화, 동시, 아동소설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이제야 깨달은 사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