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백예순여덟 번째날

만약 조상들의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00

(한국어판은 영어판의 본문 가운데 세 편의 아포리즘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단순 착오에 의한 누락인지 역자나 편자의 의도에 따른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 세 편의 조각글은 각각 0과 00 그리고 000으로 번호를 매겨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문⟫

If there is such a thing as sin some of us commit it backward following our forefathers’ footsteps; And some of us commit it forward by overruling our children.





새로 한 번역⟫ (번역 다시 해 볼 것... 어색함)

우리 가운데 무언가 죄가 되는 그런 것이 있다면

우리 조상들의 자취를 따라 물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어떤 것은 우리 아이들을 압도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읽기글⟫

이토록 의지적인 낙관이라니!

시인은 우리 가운데 무언가 부정적인 것이 있다면

조상들이 죽어 사라지고 잊혀진 것처럼

그것들도 고스란히 사라져갈 것이라고, 이른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혹은

마치 믿는다는 듯 확언하는 주술을 겁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것은 -그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의 다음 세대를 지배하고, 그들에게 똑같이 주어져서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다음을 이룰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


지브란은 진보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이든 거기에 우리의 죄스러움도 함께 흘려 버리자는 것이고,

아무튼 남은 것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낙관이 아니라 냉정한 인정, 수용하는 의지일 수도 있습니다.

overrule은 지배한다는 뜻 말고도 재판 등에서 무죄 평결을 내리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장차 올 것들, 어제보다 내일을 더 살 아이들을

그 특성이 어떻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것 없이, 요즘 아이들은 쯧쯧 하는 것따위 없이

고스란히, 좋은 것이다, 좋다 하고 받아 주고 놓아 주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가고

또 다른 우리가 올 것입니다.


저는 시인과 함께,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초대하여

그것이 참 좋다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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