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모든
출판된 본문⟫ n.170
만약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에 대해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우리가 독창성이 없는가에 대하여.
우리 모두 우리의 미덕을 들춰 낸다면,
또한 같은 이유로 웃음짓게 될 것입니다.
원문⟫
Should we all confess our sins to one another we would all laugh at one another for our lack of originality. Should we all reveal our virtues we would also laugh for the same cause.
새로 한 번역⟫
만약 우리 모두 누군가 다른 한 사람에게
우리의 죄악을 고백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독창성 결핍 때문에
전부 웃게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미덕들을 전부 드러낸다면
우리는 같은 이유로 또 웃을 것입니다.
읽기글⟫
이것은 중요한 발견이고
중요한 지적입니다.
현대의 획일화는 개성을 강조한 데서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 다르다고 믿는 동안
더욱 더 서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고유한 그대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나다움이 있고
그에게는 그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더 압도적으로 우리를 감싸고
서로 기댈 수 있게 해주는
우리다움을 잊고 삽니까?
에베레스트와 뒷동산의 높이를 재고 가늠하는 건 인간의 일입니다.
그러나 햇살은
그것들을 재지 않고
그저 달려와 비출 뿐입니다.
그것들은 사실상 같은 순간에 와 닿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움과 뿌듯함도
서로에게 떳떳할 것입니다.
그것들은 그냥 와 닿을 뿐
높은 데와 낮은 데를 가려
서로 다르게 가 닿는 게 아닙니다.
이것이 이해의 출발선입니다.
분별을 과잉하지 않는 것.
+
덧붙여, to one another 를 each other처럼 ‘서로에게’로 번역하는 건 아쉬운 번역입니다.
서로에게 고백하고 드러내다가 웃고 말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브란이 말하는 것은 제삼자에게 이야기를 꺼내고
그것을 서로가 함께 듣는다면 그러하리라는 것이니까요.
이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부부가
부부 싸움을 계속하는 대신
헤라 여신의 신전으로 가서
오직 한 번에 한 사람씩
그리고 한 사람은 끊지 않고 마치기까지 다 들으며
번갈아 신에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헤라 여신의 신전에서 돌아 나올 때
으르렁대거나 냉랭하던 사람들은
들어설 때와 다르게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나오거나
서로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이때 헤라 여신은
두 사람 사이 공통의 기반입니다.
그것은 신이 그들에게 무언가를 주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모두 신에게 무언가를, 즉 진실을 주어서입니다.
사실 서로에게 드러내는 건
진실이며 진실로인 때조차
굴절되어 거짓으로 다다르곤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삼자의 존재는
우리가 다시 웃는 데
어쩌면 꼭 필요합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