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일흔아홉 번째날

관용은 오만의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77

관용은 오만의 병을 앓고 있는

일종의 사랑입니다.




원문⟫

Tolerance is love sick with the sickness of haughtiness.





새로 한 번역⟫

관용은 거만함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랑입니다




읽기글⟫

그저 사랑한다는 게, 이토록 많은 사람에게는

왜 그렇게 부끄럽게 여겨지는 것일까요?


그대는 너그러울 까닭이 없습니다.

예외를 감내하고 내 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그러하므로 당신은 당연히 물러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조금도 줄어들거나 다치지 않습니다.


병든 사랑은

자신도 공간 속 하나의 물상(物象)이어서

다른 물상이 다가오면

그래 뭐, 내가 양보할게, 너를 인정해 주지,하며 물러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랑은,

이미 온전하게 사랑하는 이는

스스로가 하나의 우주, 공간입니다.

우주 공간에 아무리 많은 별이 놓여도

공간은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습니다.

그는 이미 그러합니다.

그가 품은 무엇도 이미 그러한 것처럼.


그러나 그가 품은 무엇은

그에게 안겨 바로 그 우주의 것이 되고

우주의 다른 것들과 나란히 어울립니다.


관용이라니요,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이를 강제하는 주위의 압박과 효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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