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삼백한 번째날

가장 말많은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300

가장 말많은 사람이 가장 저능한 사람입니다.

연설가와 경매 입찰자 사이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원문⟫

The most talkative is the least intellignet, and there is hardly a difference between an orator and an auctioneer.





새로 한 번역⟫

가장 말이 많은 사람은 최소한만 지적입니다

그리고, 연설자와 경매인 사이에 거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읽기글⟫

자연이 다채롭다는 말도 사실이지만

자연은 참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그것은 질리지 않는 음악의 되풀이처럼

똑같은 연주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연설가와 경매 입찰자는 공히 점점 더 진실에서 멀어집니다.

진실은 그렇게 많은 말로 뒤덮인 것이 아닙니다.

말은

각자에게 한 마디로 족합니다.


만일 공자가 인(仁)을 묻는 사람에게

모두 똑같이 긴 이야길 해주었더라면

마침내 누구도 공자에게 인에 대해 묻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자는 인에 대해 묻는 이에게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다른 이야길 들려주었다.]

사람들이 공자의 가르침으로부터 빛을 발견한 까닭은

그의 말이 저마다에게 적절한 짧은 몇 마디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리듬.

진리는 음악입니다.

하느님은 음악이십니다.

지혜는 하나의 가락이며, 하나의 춤, 하나의 탄생이며 소멸, 그래서 영원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폭포나

심장을 일러

수다스럽다고 하는 건 듣지 못했습니다.

평생 많은 말을 쏟아낸

예수나 부처가 수다스럽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욕망을 말하는 대신

자기 의지를 전달하는 대신

자기를 통과하는 사실 그 자체를 대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그들은 아무리 많이 말하여도

거의 침묵에 가깝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품었을 것입니다.

햇살이 생명을 주듯

말은 정신에 생명을 주었어야 하니까요.

그에게 맞는 그 한 마디를, 채 못하였거나

그가 도무지 받아들이지 않을 때


사랑은,

비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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