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세상아
한여름의 산에서 비를 만났다 스물아홉 파르르 떨며 생사를 갸루었다 세찬 급류와 여린 팔다리 한 가닥 끈에 세상을 걸었나 그렇게 구한 세상은 긴 잠에 들었다 그래 푹 쉬어라 곧 세상에 세상을 돌려주면 다시 얼마나 지옥도를 그릴까 그 긴 세월 사람들은 세상을 원망하여 세상을 괴롭혔다 넌 또 그러겠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할배 같은 소리나 하며 견디어 내겠지 온몸에 송글송글 핏방울을 맺겠지 아서라 난 괜찮다 네가 정말 괜찮은지 궁금해 세상아 모든 걸 주고 나서 미움받는 게 낳아주고서 겁탈당하는 게 구해주고서 모욕과 질시를 받는 게 괜찮은지 궁금해 이러는 게 맞는지 이래도 괜찮은지 궁금해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