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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지 Apr 09. 2021

(독후감) 소설가의 일

뾰족한 것을 피하지 않는 걸음, 완벽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 인생은 나의 성공과 실패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에 얼마나 대단한 걸 원했는가, 그래서 얼마만큼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느꼈으며 또 무엇을 배웠는가, 그래서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가, 다만 그런 질문 만이 중요할 것이다.”


얄팍하게도 이 좋은 문장을 만나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다 : 이런 글을 빨리 만나서 성공도 실패도 상관없으니 뭐라도 느끼려고 뭐라도 써보려고 고군분투 한 시간들이 더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이제 깨달아서는 언제 이런 좋은 글 써보나?


... 금방 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과거는 안다, 현재는 산다, 미래는 모른다.’ 그래, 과거는 지금의 내가 후회하며 살면 안되는 주제잖아? 


지금의 내가 이 문장을 읽고 공감 하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며 이야기를 담아 왔는지, 그래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이 문장이 원하는 대답이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느낄 것인지 모르니까 일단 살면서 부딪혀 보라는 것. 이제 겨우 쓰기를 시작하려는 내게 가장 필요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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