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통장 잔고를 탈탈 털어
가을과 어울리는 색의 셋업 한벌을 샀다.
아침저녁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니까,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머리칼의 간지러움이
좋으니까
좋아하는 발라드를 실컷 들을 수 있으니까.
이런저런 이유들을 늘어놓고
가을이니까 라는 핑계를 들 수 있으니까.
우울함과 영감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