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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

by Noblue



남은 통장 잔고를 탈탈 털어

가을과 어울리는 색의 셋업 한벌을 샀다.


아침저녁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니까,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머리칼의 간지러움이

좋으니까


좋아하는 발라드를 실컷 들을 수 있으니까.

이런저런 이유들을 늘어놓고

가을이니까 라는 핑계를 들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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