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6

by Noblue

가을이 겨울로 넘어가는 짧은 찰나에는 늘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곤 했다.


일 년이 아닌 지금까지의 삶을.


이미 여러 번 돌려본 영화를 다시 재생하듯,

분명 대사까지 기억하는 모든 장면이

기억의 오류로 미화되거나 희석되진 않았는지.


60분짜리 스펙터클한 액션 영화가 될 줄 알았던 삶은

어느새 세 시간이 넘어가는 전기 영화가 되어가고

지루할 것 같았던 편집은

돌려보면 볼수록 기가 막힌 타이밍의 예술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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