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겨울로 넘어가는 짧은 찰나에는 늘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곤 했다.
일 년이 아닌 지금까지의 삶을.
이미 여러 번 돌려본 영화를 다시 재생하듯,
분명 대사까지 기억하는 모든 장면이
기억의 오류로 미화되거나 희석되진 않았는지.
60분짜리 스펙터클한 액션 영화가 될 줄 알았던 삶은
어느새 세 시간이 넘어가는 전기 영화가 되어가고
지루할 것 같았던 편집은
돌려보면 볼수록 기가 막힌 타이밍의 예술로 바뀐다.
우울함과 영감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