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에 관한 나만의 개똥철학이 있어. 이십 년 가까이 빚을 갚기 위해 쓰리잡 포잡을 뛰며 만난 사람들 중 이상하리만큼 웃을 때 단 한 겹의 그림자도 없이 웃는 사람들이 오히려 각자의 힘든 시간들을 버티고 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 자신만의 상처들로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갖진 않지만, 그래서 더욱 그럼에도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일도 잘해. 난 일 못하는 건 질색이거든. 내가 이 아티스트를 언제부터 좋아했고 어떤 가사와 멜로디에 흠뻑 빠져 위로가 되었는지와 별개로 이 사람이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어떻게 다 알겠어.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인터뷰 영상에서 그의 정말 편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랩 존나 잘해라고 말하며 지금껏 버텨온 모습을 보며 새벽마다 아이패드 위에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며 아 존나 잘 그리네라고 말하는 나를 대입해 봤지. 이센스 랩 존나 잘해. 아 형인 줄 알았는데 한 살 동생이네. 나보다 돈 잘 버니까 형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