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마음을 돌려놓는 중입니다

by 무언


얻는다는 것은 소유한다는 것일까? 왜 나는 사람을 가지고 싶은 건가.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은 게 아닌 가지지 못해서 분한 건가. 나에게 사랑은 소유와 같은 의미인가? 그다지 사랑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 번뇌는 왜 이리도 오래가는 건가. 한없이 가벼울 수 있음에도 어째서 나는 이리도 무겁게 곱씹고 있나. 도대체 나의 마음은 어떻게 흘러갔기에, 어디로 향하고 있기에 기나긴 생각들로 잠을 이룰 수가 없나.


그렇다면 하나의 완결된 사랑보다 미완의 마음이 더 선명할 수 있는 것인가. 아무래도 나와 상대의 무게 추가 달랐나 보다. 내 커다란 마음이 그에게는 무거움으로 와닿아 부담이 되었고, 상대의 가벼운 시도는 내게 가지지 못한 미련으로 남아 혼란을 남기는구나.

결국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가.

그런 거라면 아직도 온전하게 스스로만의 시선으로 살지 못하고 있구나. 여전히 남의 소유에 들고 싶어 하는구나.


겨울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갈대와도 같은 형상이다. 기어이 뽑히지는 않지만 흔들릴 대로 흔들려 그 추위에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버리고 싶다. 그 욕망마저도 또 하나의 욕구이지만 간절히 바란다. 내 안의 카오스는 끊임없는 무질서도로 들어섰다.


나에게 사랑은 어떤 존재로 다가오는가. 좋아함의 경지도 사랑인가, 아니면 더 크고 깊은 마음이 사랑인가. 어디까지의 자기희생과 이해가 사랑인가. 그렇다면 나는 그를 사랑했던 것인가 아닌 것인가. 애호와 애정은 다르며 선호와 사랑은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어디까지가 사랑인지 구분할 수 없다. 오히려 사랑함을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그에게 어떤 마음으로 머물렀는가." 좋은 질문이면서도 동시에 비참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와의 순간들과 마지막 말들은 진심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마하기 위한 위선이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상처가 섞인 말을 건넬 때조차 나쁜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알기 때문일까?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어떤 마음으로 머물렀는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진심인 나는 존재했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 나를 잃었다는 감각은 어째서 선명한 걸까? 그렇다면 어디서 나를 다시 되찾아야 하는 건가. 어떤 방식으로 나를 되돌려야 하는 건가. 놓쳐버린 사람의 마음은 다시 쫓을 수가 없고, 상실한 내 마음의 조각들은 어떻게 주워야 하는 건가. '나'의 재배치는 어쩌면 다른 사람으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부서짐을 야기할 것 같아, 결국 스스로가 회수해야 했다. 그에게 주고 싶던 말, "너의 몸과 마음을 알아가고 싶었어." 이 말은 내가 가질 수 있는 마음이었다. 이제 이 마음을 다시 나에게로 돌려놓는다.


그래, 어쩌면 나는 나를 알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의 나는 얼마나 다정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재밌을 수 있는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나는 아직 나를 잘 모르기에 그렇게 알고 싶었나 보다. 그의 눈에 비친 나를 사랑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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