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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이야기 Nov 30. 2022

[소소한 인생 이야기] 문제 해결 능력

모든 기획자에게 필요한 한 가지

지난번에 올린 글에서 언급한 광고인이 한명 있었습니다. 바로 박웅현 TBWA KOREA 조직문화연구소 대표인데요, 우리에는 광고인 박웅현, 박웅현 CD 혹은 ECD로 더 친숙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주니어 광고인들이 가지는 일종의 환상과 같은 사명감과 멋진 외형적 이미지를 대변하는 인물처럼 묘사해서 사실 조금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박웅현 대표는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오히려 제가 어떠한 광고인이 되어야 할지 고민할 때 빛이 되어주고 길을 안내해준 인물이었으며 지금도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기에 글의 주제에 묻혀 조금 부정적인 이미지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자 롱블랙에 박웅현 대표의 인터뷰 글이 올라온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롱블랙은 “오늘이 지나면 사라지는 구독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으며 매일 하나의 인사이트 가득한 노트를 발행해 업무적 감각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있어 최근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롱블랙 서비스 : https://www.longblack.co/


이번에 박웅현 대표가 인터뷰한 내용의 제목은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 내 일이 확장된다.”입니다. 


문제 해결이라는 말, 광고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친숙한 말일 것입니다. 저는 어떠한 산업에 특정되는 말이 아니며 어떠한 산업이든, 어떠한 대상이든 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제 해결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어려움과 장애를 만들어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모든 기획자에게 주어지는 과제이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이것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상황과 문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결과에 매몰돼 그것의 의도와 목적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직원 입장에서 알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본인은 지금 상황 속 문제점이 이러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의사 결정권을 가진 상사 혹은 대표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 혹은 주변에서 추천받은 것을 무조건 만들어 내라는 탑다운의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 상황과 문제의 구분에 대해서는 <기획은 2형식이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참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그 상사나 대표와 싸워가며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자고 하니 우선 의사 결정권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회사에서의 생존을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바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본인 자신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은 본인의 생각을 접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 결과로 생각 없이 일하는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성향이나 업무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싸워서까지 원하는 결과를 얻는 모습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확인이 있다면 해볼 수 있겠지만 그전에 스스로 최소한 세 번 이상은 정말 그 방법이 확실한가에 대한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무조건 상사나 대표가 원하는 것만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한다면, 결국은 문제 해결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싶지만 어떠한 요인으로 그것을 못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먼저 무엇이 문제인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사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 또한 자신의 상사 혹은 대표의 탑다운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고 대표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에 우리가 제안하는 내용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우리가 제안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아 정말 무슨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진짜 문제를 찾는다면 이제 그에 맞는 해결 방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상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의 상황이 무엇인지 이해하면서 그에 맞는 접근법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나갈 수도 있습니다. 먼저 지금은 상사 혹은 대표가 지시한 대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찾은 후 다시 시도를 해나가는 것이 직장인으로서, 근로자로서 너무 큰 리스크를 안지 않으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Publy


너무 길고 어려운 방법이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문제 해결이라는 것이 가지는 태생적 특성이 그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결과를 바꾼다는 것은 절대 한 번에 뚝딱 처리되는 일이 아닙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우리가 얻어야 할 결과의 가치를 생각하며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가 우리가 바로 그 의사결정권자가 된다면 지금의 노력과 생각을 잊지 말고 본인 아랫사람의 제안에 대해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brunch.co.kr/@sabsable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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