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허그
방학 20일 차가 훌쩍 넘었다.
아침 기상 시간이 늦어지고, 아침 식사 시간도 늦어진다.
난 아이들이 9시를 넘겨서도 자고 있으면 걱정이 된다.
저렇게 자면 하루가 너무 짧아질 텐데...
그러면 밤에 늦게 잘 텐데...
그러면 내일 아침은 더 늦게 시작할 텐데...
곧 개학인데 이러다가 어떡하려고...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불안해진다. 그래서 아이들을 깨운다.
"얘들아, 일어나자~! 9시 넘었어~~"
오늘은 아이들을 깨우면서 '셀프 허그' 얘기를 했다.
리나 작가님이 별별글쓰기챌린지 오늘의 과제글에 언급한 내용이었다.
"자 봐봐, 이렇게 두 손으로 너를 안아줘 봐. 이걸 셀프 허그라고 하는데, 이렇게 자기 자신을 안아주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대. 옥시토신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오는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주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준대. 자가 면역력도 높여주고, 혈압을 낮춰준대. 해봐 해봐"
눈도 잘 못 뜨고 내 손에 끌려 앉은 6학년 딸에게 동작을 보이며 열심히 설명을 했다. 잊어버리기 전에.
딸은 잠에서 덜 깨 힘없는 양손을 양쪽 어깨에 엇갈려 얹고는 토닥인다.
다소 건성일지언정. 고맙다, 딸아!!!
잠에서 조금 더 깬 딸은, "엄마.. 뭐...? 옥 뭐라고?"라고 물었다.
나는 딸의 질문에 또 신나게 설명한다. "아, 옥시토신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데....."
나의 생체리듬은 일어난 지 3시간이 지나서 활동적이다.
대단히 활동적인 나의 생체리듬과 일어난 지 3분밖에 안 된 딸의 생체리듬은 이렇게 어울리기 시작한다.
지나친 아침형 인간인 엄마를 만나 늦잠도 못 자고, 장단 잘 맞춰주는 예쁜 딸.
셀프허그로 시작한 오늘 하루도, 그리고 이번주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