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 달에 한 번씩 레인 이동을 하는데, 1레인까지 쭉쭉 올라갔다. 이때만해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거 같다)
30대 초반, 둘째를 낳고 나서, 둘째가 두 돌이 조금 안 되었을 때
(구에서 개최하는, 자발적으로 참가비를 내고 하는, 구청장배수영대회도 나갔다. 나이대 별로 시합을 했던거 같은데, 내 나이대 참여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참가만해도 메달과 상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40대 초반, 미국에서 돌아와서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
내가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가족이 모두 자는, 출근 전, 새벽이었기 때문에 6시 새벽 수영을 다녔다. 하나하나 자세를 고쳐가고,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 정말재미있었다. 이 때는 집에서 수영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다음날 수영장에 가서 적용해보기도 하고 그랬다. 단지 물에 떠서 앞으로 나가는 수영이 아닌, 수영이라는 '예술'을 알기 시작했었다.
이럴 즈음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나타난 것이다.
나는 수영을 그만 둬야 함에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했다.
수영에 너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온 에너지를 새벽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부작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새벽 기상이 없는 코로나 첫 해(2020년), 두 번째 해(2021년)를 보냈다.
그리고 2022년 1월 1일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본격적인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수영을 계속 다녔을까?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어떻게 되었을까??
요즘은 6시에 일어나는 걸 목표로 알람을 맞춘다.
이제 나의 새벽시간을 접고, 아침을 시작할 시간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하루
사랑스런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그 속엔 '내'가 있을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보내기를...
내가 중심이 되는 하루가 되기를...
현재 시각 6시 12분
9월 28일 일요일이다.
주말 아침이라 좀 더 자도 될 텐데, 눈이 떠졌다.
사실 어젯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잠은 충분히 잤다.
(잠자리에 들었다기보다는 그냥 푹 쓰러져 잤다)
중간고사를 앞둔 아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도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자 마자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쓴다.
금요일에 시작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토요일인, 어제는 새벽 4시에 일어났다.
<A Wish in the Dark> 32장 단어장을 만들고, 퀴즈를 만들었다.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책 한 권을 발췌독했다.
목요일에 시작해 둔 글을 마무리하고 발행했다.
직장 테니스 대회에 가는 남편에게 아침밥을 준비해 주었다.
아이들을 깨우고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다 같이 아침을 먹었다.
첫째는 수학학원을 갔다.
나는 두 딸들을 데리고 예슬님의 <너의 생각을 응원해!> 북토크에 갔다.
새벽 4시에 일어났더니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출근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주말 아침이니 더 여유가 있었다.
시간 부자가 된 듯했다.
<너의 생각을 응원해!> 북토크
'티하우스 다드림'에서
온라인 북토크는 몇 번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오프라인 북토크는 내 인생 처음이었다.
잘 알고 있는 예슬님을 만나는 거고, 장소도 두 번째로 방문하는 미연님의 가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스푼의 감정에 약간의 어색함 한 스푼, 긴장감 두 스푼이 들어있었다.
물론 나머지 일곱 스푼은 설렘과 기쁨이다.
예슬님의 북토크는 '너의 생각을 응원해!'가 어떤 것인지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30초 동안 철학이란? 철학하면 떠오르는 것? 을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하기를 했다.
두 딸들이 의외로 적극적으로 대답해주었다.
13개를 말했다.(철학자, 사람, 그리스, 로마, 질문, 생각.... 등등)
나는 언제 행복한가? 이 주제도 손가락을 꼽아가며 30초 동안 말하기를 했다.
큰 딸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둘째 딸은 학원 안 가는 날, 학교 안 가는 날을 말했다.
그리고 두 딸들의 공통된 대답은 좋아하는 영상 보며 뒹굴뒹굴 할 때였다.
(으... 짐작은 했지만, 행복한 순간이 진짜 이럴 때 밖에 없는건가?)
예슬님께서 중간 중간에 참가자들의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생각을 들어주세요', '생각을 응원해주세요'라고 하셨다.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고, 응원해주라고.
그래서 아무 말 않고 다 들어주었다.
나는 언제 행복하지?
새벽시간, 독서할 때, 글쓰기/ 책읽기 인증했을 때, 잠자기 직전, 설거지 다 끝났을 때, 청소기 다 돌렸을 때, 퇴근시간,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있을 때, 재미있는 책 발견했을 때, 단톡방에 공유한 내용 멤버들이 좋아해주실 때, 새로 알게 된 정보를 공유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예슬 작가님은 나는 언제 행복한가? 이 질문을 자주 하라고 하셨다.
맞다, 이런 질문을 자주 하지 않았었다.
자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거다, 서로 나눠본 적이 없었다.
행복한 순간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 놓으면 좋다고 방법을 제시해 주셨다.
감사일기가 행복 찾기에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이셨다.
북토크는 자신이 쓴 책을 가지고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이라 느껴졌다.
출판사 대표님도 그 자리에 계셨다.
철학하는 어린이는 사람과 싸우지 않고 문제와 싸운다. 눈앞에 놓인 문제에 집중하고 현명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사람과 싸우면 배우는 것도 없이 관계만 나빠진다.
철학의 힘은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
<너의 생각을 응원해!> 16쪽에서
*오늘의 영감 문장
: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_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