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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Sep 28. 2024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나를 돌아보는 독서 기록 16일차

9월 26일 목요일

오전 7시 3분


<A Wish in the Dark>는 49장까지 있다.

오늘 드디어 30장 돌파다.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방금 전까지 비가 쏟아지더니 지금은 멈추었다. 

오늘 체육이 들었는데,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교실 체육보다는 운동장 체육이 백배 천배 낫다.


어제 우리 학교 도서관 신착 도서 코너를 둘러보았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사실 학교 도서관에 <토지>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갔다.

없었다. 오래된 책이라 이번에 정리할 때 폐기했다고 한다. 

사서 선생님께 다음 새 책 구입할 때 토지 전집 구입을 부탁드렸다. 

고흐 에디션이 출시되었다고 살짝 귀띔해드렸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기를.


저장하고! 오후에 다시 만나자 나의 글.





현재 시각은 28일 토요일 오전 6시 17분이다.

목요일 글을 마무리 못했다.


다행히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햇빛이 쨍하지도 않고 적당히 흐렸다.

운동장에서 체육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초등학생들은 체육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 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반 체육 시간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있다. 

아이들은 국어랑 수학은 거의 매일 하면서 체육은 왜 두 번 밖에 없냐며, 아쉬워한다.

나는 교육과정에 일주일에 국어는 6시간, 수학은 4시간, 체육은 2시간 하라고 정해져 있다고 말해준다. 


나도 초등학생 때 체육을 가장 좋아했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하교 후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애들과 엄청 놀았다.

피구, 고무줄, 롤러스케이트, 이어달리기, 얼음땡, 다방구, 숨바꼭질...등등을 하며 말이다. 


실외에서 뛰어노는 것에 열정적인 그 마음을 안다.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자연스레 줄어드는 그 열정을 안다.

그걸 알기에, 

체육이 안 들어 있는 화요일에도 애들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2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이 시간은 일명 "광합성" 하는 시간이다.


1,2교시에는 '광합성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얘들아, 열심히 공부하고 이따가 광합성하러 가자' 하면 아이들은 허리를 곧게 세우며 집중한다.

'얘들아, 이래서 광합성하러 갈 수 있겠니?' 하면 연필을 움직이는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 


2교시 수업을 마치는 종 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말한다.

"선생님, 우리 광합성하러 가요."


"그래 가자!!"


광합성 시간에는 자유롭게 뛰어놀게 한다. 

축구하는 아이들, 팔자 놀이하는 아이들, 피구하는 아이들, 그냥 운동장에 누워 뒹구는 아이들(잔디 운동장이다), 경찰과 도둑 놀이 하는 아이들, 공 주고 받기 하는 아이들, 달리기 대결하는 아이들...

광합성 하는 시간은 아이들을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다.

누구와 누가 잘 어울려 노는지 파악할 수 있다.

성격 유형도 파악하기 좋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여자아이들이 뛰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반 여자 아이들은 아직 4학년이라 그런지 다들 열심히 뛴다.

축구 등의 구기 종목에 진심이다. 


우리 반 여자 아이들을 보면 나의 두 딸도 떠오른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중2 딸과 열심히 배드민턴을 치는 초5 딸.


공원나가는 것도 싫어하고, 산에 가는 것도 싫어하고, 많이 걷는 것도 힘들어하는

중2 딸은 - 겨우 설득시켜서 - 기구 필라테스를 두 달째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마저도 10월에는 안 하겠다고 한다. 

힘들기만 한대, 자기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 가득이다.


시간만 나면 영상이나 웹툰을 보려는 딸을 보면 걱정이 크다.

엄마로서 답답한 마음이다.


초5딸은 3학년 초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월,수, 금에는 체육관 배드민턴, 금요일에는 학교 배드민턴까지 더한다.

재미있다며 열심히 다니는 모습이 예쁘다.



책상 한 켠에 여름부터 놓여져 있던 책이 있다.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바스카스트, 갈매나무

부제 : 꺾여도 다시 일어서는 몸과 마음의 과학


과잉 자극의 시대,

무너진 삶의 중심을 되찾는 법

"명상"


20대 때, 결혼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 명상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명상'을 등한시해 온 거 같다.


161쪽

생각이 생각임을, 순전히 우리 뇌가 만들어낸 산물임을, 피어났다가 사라지는 뉴런의 활동임을 알아차리려면 정신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명상이 이 이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정도 명상한다고 하여 많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명상하면서 쉴 새 없이 우리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에 온통 휩쓸리지 않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생각을 관찰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명상을 자주 할 수록 이런 유쾌하고 치유적인 '관찰자 모드'를 취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러므로 되도록 자주, 10분 이상 명상할 것을 권한다.


딸과의 논쟁, 안타까움, 답답함, 스트레스...

심호흡과 함께 '관찰자 모드'를 조심스럽게 가져와 본다.

관찰자 모드, 관찰하는 자아, 순수한 의식

이런 의식은 (167쪽) 

-생각하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논평하지 않는다

-그냥 지각만 한다

-이 의식의 특징은 평화와 고요다. 

-이 의식은 그냥 존재한다.


우리 안에는 늘 고요하고 평화로운 주체가 있다.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상관없는, 방금 성공을 이루었느냐 아니냐와 관계없는 행복의 장소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의식이다. 알베르 카뮈의 말을 빌리면 의식은 우리 속의 여름이다. 깊은 겨울에도 발견할 수 있는 여름이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드디어 나는 깨달았다.
내 안에 영원한 무적의 여름이 있다는 것을." 
-알베르 카뮈-


생각과 싸우지 않고 지금을 사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회복된다!




'명상'을 염두하며 토요일을 보내봐야겠다.

두 시간 후에 두 딸들과 함께 갈 예슬님의 북토크가 기대된다. 



*오늘의 영감 문장 :  작품을 완성할 수는 없다.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 뿐이다. _ 폴 발레리


#함성 미라클 글쓰기 #명상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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