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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Dec 27. 2024

오늘 아침 제일 잘한 일

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10기 11일차


TGIF!

Thank God! It's Friday!


금요일이다.

나에게는 오늘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그 이상이다.

왜냐하면 방학 첫날이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아직 방학을 안 했고,

나랑 셋째만 방학을 했다.

그래서 첫째와 둘째는 학교를 갔고,

아침잠 많은 셋째는 아직 침대와 한 몸이다.


아침에 나는 둘째인 중학생 딸이 머리 감는 걸 도와줬다.

두 손으로 샴푸하고 잘 헹구라고 샤워기를 들어주었다.

곱슬에 머리숱이 많은 둘째의 머리카락은 머리를 감으면 해리포터의 해그리드 머리처럼 된다.

둘째의 머리는 샴푸질도 어렵고, 헹구기도 어렵고, 말리기도 어렵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드라이기를 들어주며 머리 말리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얼마 만에 머리 감는 걸 도와주는 건지 모르겠다. 

한 4년은 훨씬 넘은 거 같다.


식탁에서 아침밥을 먹으면서 둘째가 앞에 앉은 나에게 말했다.

(출근하는 날이면 앞에 앉아있지 못한다.)

"엄마, 나 유치원생으로 돌아간 거 같아. 엄마가 머리 감겨주고, 머리 말려주고 해서"

"엄마, 엄마가 그때 옷 입혀줄 때, 아침에 빨리 옷 입히려고 팔을 옷에 넣으면서 '우리 몇 시에 만나자!' 라고 말했잖아. 몇 시에 만나자라고 말하면서 엄마가 소매로 손을 넣고, 소매로 내 팔 빼고 그랬잖아."

또 덧붙인다.

"엄마가 집에 있으니깐 좋다."

"학교 끝나고 집에 와도 엄마 있을 거니깐 좋다."


현관문을 나서는 둘째가 또 말한다.

"오, 나 대학생 된 거 같아. 엄마 아빠가 이렇게 집에 있고 나 혼자 나가니깐"

"엄마 아빠 퇴직해서 집에 있고 나 배웅해 주고"

(남편은 오늘 휴가다) 


재잘재잘 조잘조잘 

아침부터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첫째와 셋째에게는 없는 둘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둘째의 머리 감는 거 도와주기!

방학 첫 날인 오늘 아침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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