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10기 11일차
둘째의 머리는 샴푸질도 어렵고, 헹구기도 어렵고, 말리기도 어렵다.
드라이기를 들어주며 머리 말리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얼마 만에 머리 감는 걸 도와주는 건지 모르겠다.
한 4년은 훨씬 넘은 거 같다.
식탁에서 아침밥을 먹으면서 둘째가 앞에 앉은 나에게 말했다.
(출근하는 날이면 앞에 앉아있지 못한다.)
"엄마, 나 유치원생으로 돌아간 거 같아. 엄마가 머리 감겨주고, 머리 말려주고 해서"
"엄마, 엄마가 그때 옷 입혀줄 때, 아침에 빨리 옷 입히려고 팔을 옷에 넣으면서 '우리 몇 시에 만나자!' 라고 말했잖아. 몇 시에 만나자라고 말하면서 엄마가 소매로 손을 넣고, 소매로 내 팔 빼고 그랬잖아."
또 덧붙인다.
"엄마가 집에 있으니깐 좋다."
"학교 끝나고 집에 와도 엄마 있을 거니깐 좋다."
현관문을 나서는 둘째가 또 말한다.
"오, 나 대학생 된 거 같아. 엄마 아빠가 이렇게 집에 있고 나 혼자 나가니깐"
"엄마 아빠 퇴직해서 집에 있고 나 배웅해 주고"
(남편은 오늘 휴가다)
재잘재잘 조잘조잘
아침부터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첫째와 셋째에게는 없는 둘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둘째의 머리 감는 거 도와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