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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하고 왔어요. (I got a perm.)

세상 사랑스러운 아줌마 빠마

by NJ 남주

"엄마~ 완전 아줌만데!"


내가 미용실에 갔다 오면 아이들에게 항상 듣는 말이다.


나는 기분 좋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럼~ 맞아~ 엄만 완전 아줌마지~~"


마흔을 훌쩍 넘긴 아줌마인 내가 참 좋다!


이리저리 헤매도 괜찮은 마흔이라고,

흔들리고 헤매도 여전히 빛나는 사람이라고 응원해 주는 책이 있으니깐.

독서모임 멤버 강연미님의 이야기


설연휴를 앞두고, 다가오는 개학을 준비하며 미용실에 가서 펌을 하고 왔다.


내가 항상 찾아가는 미용사가 매장을 잠시 떠나서 오늘부터 다른 미용사에게 펌을 했다.


이전 미용사는 조용하고 말이 많지 않은 남자 미용사.

새로운 미용사는 말을 많이 거는 여자 미용사.


개인적으로 말이 적은 이전 미용사가 좋지만, 새로운 미용사분도 잘해주셔서 대만족이다.


내 머리는 건조하고, 얇고, 힘이 없고, 축 늘어진다.

"머리 뿌리 부분이라도 잘 말려주시고요. 손가락으로 이렇게 돌돌 말아주고 그냥 자연스럽게 말리시면 돼요. 에센스 바르는 거 잊지 마시고요."

미용사의 친절한 헤어 관리 교육을 받고 돌아왔다.

미용실 다녀온 날에는 잘 관리해 보자고 다짐하지만 며칠 못 간다는 걸 안다. ㅋ


내 머리숱이 정말 풍성해졌다.

거울에 비친 찐~ 아줌마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두 딸들은 나의 새로운 머리 스타일을 보고 <엔칸토>의 '미라벨'과 <모아나>의 '마우이'가 생각난다고 했다.

검색해 보면서 딸들과 한참을 큭큭거리며 웃었다.


첫째딸(좌 : 미라벨)과 둘째딸(우 : 마우이)이 찾아 준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그렇게 젊지도 그렇게 늙지도 않은 마흔의 아줌마.

할 수 없는 거 빼고, 다 할 수 있는 이줌마라서.

오늘도 나는 신난다.


PS. 머리하고 기분이 up 되어서 글을 쓴다.

토지독서모임 멤버이신 연미쌤께서 공저하신 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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