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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Feb 10. 2024

설날

66일 글쓰기 챌린지 20일차

데일리 플래너를 쓴다.

오늘 가장 중요한 일(Most Important Task) 쓰는 칸에 '설날 잘 보내기'라고 적었다.

남편이 출근을 해야 해서 시댁에 내려가지 못했다. 

시댁에 영상통화로 새배를 하고, 덕담도 주고받았다.


원래 명절이면 시댁에서 제사를 지냈었다. 

하지만 8년 전부터 절에 제사를 맡기고 있다.

제사비는 30만원이다.

설이나 추석 당일 10시까지 절에 가기만 하면 된다. 

동 제사가 끝나면 절밥을 먹는다. 꿀맛이다.

시댁에서도 두 세끼만 먹으면 된다. 

장도 다 봐두시고, 음식도 다 해 놓으신다.

설거지만 하면 된다.

며느리로서 음식과 관련된 명절 증후군은 없다.


매일 하는 새벽기상도 연휴에는 쉬고 있다. 

어제 오늘 8시까지 꿀잠자고 일어났다.


침에는 떡국을 먹었고, 점심은 막국수와 빵을 먹었다. 

저녁은 밥과 감자국, 닭고기, 두부, 김을 먹었다.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 학원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독서를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다음 주에 시부모님께서 서울에 올라오실 거 같다.

우리가 내려가는 것보다 차라리 시부모님이 올라오시는 게 훨씬 낫다. 

첫째가 고등학생이 되니 앞으로 명절마다 내려가던 일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시대가 변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변화가 더 빨라졌다.

명절 문화도 바뀌었다. 우리 집 처럼 제사지내는 집도 많아졌다.

나의 친한 친구도 시댁에서의 모임은 지난주에 했고, 설 연휴에 시부모님이 여행을 떠나셨다고 했다.


내일은 가까이 살고 계시는 친정부모님께 새배를 하러 가기로 했다.  

친정 엄마가 차려주시는 채식 밥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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