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UX는 어떻게 발전되어 가고 있을까?
블록체인 산업군에서는 매일매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주 소소한 변화들 또한 동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작은 변화들을, 작지만 큰 도전들이라고 칭하고자 한다.
위와 같이 버튼을 변경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이런 변화를 작지만 큰 도전들이라고 한다. 제품을 만들어 본 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의 그림과 오른쪽의 그림은 큰 차이가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왼쪽의 이미지는 강하게 SHOW 버튼을 누르도록 의도하고, 오른쪽의 SHOW 버튼은 그보다 약하지만 “SHOW 버튼이 있다!” 정도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지상에서 느껴지는 버튼의 강도를 통해 제작자의 의도를 캐치할 수 있다.
바로 “제품을 어떻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도가 담겼거나, 담기지 않았거나의 차이라고 나는 말한다. 보통 제품을 만들면서 아주 섬세한 고민들이 담기지 않았다면, 사소한 차이를 통해 의도를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지점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굉장한 고민과 도전을 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은 아주 작은 소소한 변화지만, 제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것들을 “작지만 큰 도전들”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제품을 이렇게 사용하면 좋겠다”라는 의도가 담긴 사소한 UX 관점에서의 도전을 하고 있는 Dapp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Lumeos 다.
Lumeos는 EOS Dapp이고, Poll SNS이다. 사용자가 투표를 올리면, 그 투표에 자유롭게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보여주는 Dapp이다. Lumeos는 Dapp radar에서 10월 23일 기준 DAU(Daily Active User) 1.18K이다. 1.18K의 유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EOS volume 은 0인 아주 특이한 Dapp이다.
Lumeos는 “지갑을 연결하는” 부분이 없다. Lumeos의 가입 절차를 보면, 프라이빗키와 관련된 작업을 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또한 유저는 지갑을 연결하는 부분도 없다. 유저의 프라이빗 키 권한이 없어도 서비스에는 영향이 없다. Lumeos는 단순히 투표의 결과만을 컨트랙트에 담기 때문이다. Lumeos는 “지갑을 연결하는” 부분이 없다.
설정에서 12자리의 EOS 주소를 적는 것만으로 디바이스와 EOS 계정 간의 관계를 이어낸다. 유저는 이를 통해 자신이 획득한 LUM token을 자신의 계정으로 돌려받는 행위를 할 수 있다. Lumeos의 사소한 도전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이러한 Lumeos의 도전을 통해 유저는 지갑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지갑을 연결하지 않아도 Dapp을 먼저 사용할 수 있다. Lumeos는 투표 결과를 올리는 컨트랙트를 통해 결괏값만을 가지고 트랜잭션을 일으킬 뿐, 유저의 EOS를 소모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이런 게 Dapp이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런 도전들이 Dapp 사용자를 새로이 확장하는 데에 확실히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Lumeos는 이런 식으로 사용자에게 “지갑이 없어도 Dapp을 사용할 수 있어”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
두 번째는 PoolTogether 이다.
PoolTogether는 아주 재미있는 Dapp이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Compound의 서포트 제품격인 Dapp 이다.
PoolTogether 는 컴파운드에서 나오는 이자를 “로또”로 엮어 이른바 “DAI 이자 몰빵”을 하는 게임이다. 디자인적인 UX 시도들도 눈에 띄지만,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DAI 홀더들에게 새로운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기본 서비스 구조는 DAI를 맡기면, 티켓을 받는다. 받은 티켓을 가지고 나중에 추첨을 통해 DAI를 맡겨두고 받은 이자를 한 사람에게 랜덤하게 뽑아 주는 형식이다. 기존의 서비스를 엮어서 만든 가벼운 스냅게임이다. DAI도 돌려받고, 운이 좋으면 이자를 모두 모아 받을 수도 있다.
pool together는 DAI 홀더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컴파운드에 DAI를 맡기면 제공되는 이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7%이다. 사실 기존 금융시장에서의 연율 7%는 꽤 높은 편이지만, 암호화폐 업계에 있던 사람들에겐 연 7%는 적은 숫자일 수 있다. 이러한 컴파운드를 새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앱이 PoolTogether이다.
이러한 스냅형식의 Dapp들이 무겁고 어려운 Dapp 서비스를 가볍게 재밌게 풀어주는 시도를 하는 것들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Pool Together는 사용자들에게 “재밌게 금융상품을 이용해봐!” 라고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상품 구조를 만드는 것들이 작지만 굉장히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 금융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상품 구조일 것이다.
Lumeos와 Pooltogeher 처럼 Dapp 생태계에서는 아주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Killer Dapp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을 수도 있다.
필자는 이러한 시도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은 블록체인 산업의 유저를 확장시키고, 블록체인 기술이 핏되는 새로운 서비스 구조를 발견해내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s://noder.foundation/u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