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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Aug 18. 2021

코시국에 비행기 타기

드디어 남편에게로

지난 15일 드디어 스웨덴으로 향했습니다.


아이가 하나이던 시절에도
혼자 애를 데리고 장시간 비행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웨덴까지는 직항이 없어서 최소 7시간 반을 타고 가서 또 갈아타야 합니다. 그냥 가도 힘든 장시간 여행인데 6개월도 안 된 갓난쟁이와 함께라서 두 명 이서도 늘 허둥거렸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한국에 못 들어오겠다는 통보를 하는 게 아닙니까?

자가격리를 하고 들어가려면 시간이 안 맞을 거 같다네요. 평소 같지 않은 무책임한 말에 화가 났지만 남은 휴가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6개의 수화물을 부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삿짐 박스 5개와 큰 캐리어, 작은 캐리어, 손가방, 백팩 그리고 4살, 6살짜리 아이 둘을 데리고 가는 13시간 비행.

과연 가능하기나 한 건가.

이런 이삿짐박스가 5개....

짐 싸는 것도 짐을 공항까지 이동도 쉽지 않았지만 아빠와 남동생, 형부까지 도와줘서 공항까지 왔네요.  


문제는 장시간 비행을 아이들이 잘 견딜 것이냐


앵그리버드 삼매경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내 집처럼 누워서 낮잠 중



결론적으로 말하면 생각보다 잘 견뎠습니다. 기저귀를 안 차고 화장실을 쓴다는 게, 이유식이 아닌 일반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영상과 게임만한게 없네요


경유지인 핀란드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한국시간 밤 8시. 2시간 반 스탑오버와 1시간 비행을 마치고 스웨덴 도착시간은 밤 11시 반. 애들이 까닥해서 잠이 들어버리면 둘을 들고 갈 수도 없고 답이 없었습니다.


애들을 깬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는 1인 1 패드 시스템.


평소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첫째는 게임을 원 없이 하고 둘째는 유튜브를 끝없이 보면서 자정 너머까지 깨어있었으니 말입니다.


되려 숙소에 도착해서도 안 자고 버텨서 한국시간 새벽 2시가 다되어서야 잠이 들었네요.


이번 비행의 또 다른 챌린지 포인트 짐 찾기


짐에 아이들까지 있다 보니 짐을 찾아서 끌고 나가는 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최소한 3개의 카트가 필요한 짐의 양이고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분이 짐을 두 번에 나눠서 입국장의 남편에게 전달해주신 덕분에 두 번째 관문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스웨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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