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까지는 직항이 없어서 최소 7시간 반을 타고 가서 또 갈아타야 합니다. 그냥 가도 힘든 장시간 여행인데 6개월도 안 된 갓난쟁이와 함께라서 두 명 이서도 늘 허둥거렸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한국에 못 들어오겠다는 통보를 하는 게 아닙니까?
자가격리를 하고 들어가려면 시간이 안 맞을 거 같다네요. 평소 같지 않은 무책임한 말에 화가 났지만 남은 휴가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6개의 수화물을 부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삿짐 박스 5개와 큰 캐리어, 작은 캐리어, 손가방, 백팩 그리고 4살, 6살짜리 아이 둘을 데리고 가는 13시간 비행.
과연 가능하기나 한 건가.
이런 이삿짐박스가 5개....
짐 싸는 것도 짐을 공항까지 이동도 쉽지 않았지만 아빠와 남동생, 형부까지 도와줘서 공항까지 왔네요.
문제는 장시간 비행을 아이들이 잘 견딜 것이냐
앵그리버드 삼매경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내 집처럼 누워서 낮잠 중
결론적으로 말하면 생각보다 잘 견뎠습니다. 기저귀를 안 차고 화장실을 쓴다는 게, 이유식이 아닌 일반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영상과 게임만한게 없네요
경유지인 핀란드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한국시간 밤 8시. 2시간 반 스탑오버와 1시간 비행을 마치고 스웨덴 도착시간은 밤 11시 반. 애들이 까닥해서 잠이 들어버리면 둘을 들고 갈 수도 없고 답이 없었습니다.
애들을 깬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는 1인 1 패드 시스템.
평소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첫째는 게임을 원 없이 하고 둘째는 유튜브를 끝없이 보면서 자정 너머까지 깨어있었으니 말입니다.
되려 숙소에 도착해서도 안 자고 버텨서 한국시간 새벽 2시가 다되어서야 잠이 들었네요.
이번 비행의 또 다른 챌린지 포인트 짐 찾기
짐에 아이들까지 있다 보니 짐을 찾아서 끌고 나가는 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최소한 3개의 카트가 필요한 짐의 양이고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분이 짐을 두 번에 나눠서 입국장의 남편에게 전달해주신 덕분에 두 번째 관문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