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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Oct 20. 2021

스웨덴 집 사기-첫 시도

두근두근 비딩의 끝은...

월세가 비싼 스톡홀름. 거기에서도 중심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남편월급의 절반 정도를 집세에 쏟아붓고 있다. 집세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차피 최소 2년은 여기에 있을거라 지난 여름부터 집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다.

지지난주에 중심가에 넓은 집에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나왔다. 바로 브로커에게 메일을 보내고 경매 없이 프라이빗하게 바로 보고 살 수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사망해서 유산상속받는 건이라 무조건 public하게 보여주고 경매를 해야한단다.

스웨덴의 집구입은 한국과 다르다. 먼저 정해진 시간에 집을 보여주면(일명 비즈닝) 관심 있는 사람이 와서 본다. 비즈닝이 끝나면 경매를 시작하고 사고 싶은 사람들이 시작가 기준으로 가격을 제시한다.


우리는 지난 일요일에 비즈닝을 다녀왔다. 집이 6개월 이상 비어있어서 냄새가 나긴 했지만 넓직하고 구조도 한국이랑 비슷해서 마음에 들었다.


일요일과 월요일 비즈닝을 미치고 화요일인 어제부터 비딩(경매)를 시작했다. 화요일 아침부터 진행사항을 지켜보며 언제 들어갈까 남편이랑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오늘 아침, 20%도 넘게 가격이 올라서 우리의 예산은 이미 넘기고 말았다.

시작가가 6 500 000이었는데 어느새 8 150 000을 넘었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서 조금만 오르길 바랬는데, 이제 못 살거라 생각하니까 "어차피 안 되겠네"싶게 더 많이 올랐으면 싶다



제발 더 많이 많이 올라라.
좀더 무리해서 살걸 그랬다는 생각 안 들게

결국 6.5백만에 시작한 경매는 8.54에 마감되었다. 거의 30%가 오른 셈이다.10%정도 오르는게 일반적이라고 하니 엄청난 상승폭이다. 이런 경우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시작가가 너무 낮게 책정된 경우, 다른 하나는 입찰인들이 경쟁이 심해져서 낙찰가가 시세 이상으로 올라간 경우이다.


내가 봤을때 이 집은 두개 다인듯하다. 싸게 나오기도 했고 경쟁이 심해져서 오버페이로 산 거기도 하고.

 

낙찰가가 우리의 예산을 훌쩍 뛰어넘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저건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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