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3주간의 여름휴가 동안, 첫째가 그렇게 바라던 유튜브 촬영을 시작했다. 아들이 원하는 건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해 '슈퍼마리오 3d 월드'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올리는 것. 그러려면 "캡처보드"를 이용해 닌텐도의 화면을 따는 게 필요하단다. 이미 집에는 마이크와 웹캠이 있던 터라 방학이 시작하기 전 캡처 보드만 아마존에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는데,
1. 녹화한 게 끊긴다.
화질이 좋아서 용량이 큰 탓에 게임할 때는 제대로 보이는데 녹화한 걸 보면 랙이 걸린 것처럼 끊겼다. 이건 좀 더 사양 좋은 컴퓨터를 연결하고 녹화 화소를 조정해서 해결했다.
2.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지지직거린다.
처음에는 마이크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이용해서 촬영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둘째도 같이 촬영을 하고 싶단다. 둘째는 옆에서 헤드폰 없이 게임을 하기 시작했는데 둘째가 소리 지를 때마다 지지직거리기 시작했다. 둘째가 하는 말은 첫째가 쓴 헤드폰의 마이크와 웹캠의 마이크에 동시에 들어가는데 그게 뭔가 문제가 있나 보다. 결국 헤드폰을 벗고 2인용 마이크를 하기로 했다.
3. 하울링이 생긴다.
마이크를 이용했더니, 하울링이 생겼다. 닌텐도에서 나오는 게임음악이 마이크로 들어가서 목소리와 같이 재생되었다. 즉 기계에서 나오는 게임음악도 녹음이 되고, 마이크를 통해서 시간차를 두고 들어오는 게임음악도 녹음이 되니 하울링이 생긴 것. 결국 게임음악은 이어폰으로만 듣고 마이크는 목소리만 녹음하는 걸로 바꿔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 외에도 소리가 전체적으로 작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아무리 송출음을 최대로 해도 한계가 있어서 살짝 작은 채로 녹화 중이다.
남편 여름휴가 때 하루에 한 개꼴로 올려서 이제 25개의 게임 영상을 올라왔다. 남편은 촬영 전에 첫째에게 아이템 위치와 공략법 영상을 보고 연습게임까지 해보게 한다. 그리고 찍고 나면 바로 그날 편집하고 썸네일 만들고 한글 설명 영어 설명 캡션까지 달아서 업로드한다. 어느 순간 이게 아들의 프로젝트인지 남편의 프로젝트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즐거워하니 다행이다.
그 외에도, 쇼츠가 더 접근이 쉽지 않을까 싶어서, 스웨덴 일상을 쇼츠로 올리고 있다. 아직 게임 영상은 대부분 한국과 스웨덴에서 지인들이 보고 있고 최대 68 뷰인데 비해, 인라인스케이트 쇼츠가 158 view가 나오고 미국에서 유입되어서 남편이랑 계속 눈여겨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