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C 졸업

둘째의 만 5세 정기검진

by 노랑연두

엊그제 둘째의 5번째 생일이었다. 5살 생일을 맞아 BVC에서 5살 검진이 시작되었다.


BVC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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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흐름, 퍼즐 맞추기, 물건 이름 맞추기, 시력, 청력 등등 다양한 분야를 체크하던 4살 검진과 달리, 오늘은 단출하게 키, 몸무게, 시력만 체크하고는 백신을 맞고 끝났다.

어느새 커진 둘째는 시력표에 있는 알파벳도 스웨덴식으로 척척 읽고, 눈물 한 방울 없이 씩씩하게 예방접종을 마쳤다. 태어날 때부터 상위 1%의 자이언트 베이비로 태어난 둘째는 키 크기로 유명한 스웨덴에서도 상위 10%를 넘나드는 남다른 발육을 보이며 잘 자라고 있었다.


스웨덴에서는 만 6세 생일이 있는 해에 초등학교 0학년으로 입학을 한다. 아기 때부터 건강을 체크해 주던 BVC도 이제는 졸업하고 대신 학교 간호사선생님이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그래서 BVC도 오늘이 마지막. 아주 아기 때는 2개월에 한 번, 커서는 1년에 한 번씩 오던 BVC도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든다.


6개월도 안 된 첫째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스웨덴 와서 한참 힘들어할 때, 아기 말고 '당신'은 괜찮냐고 물어서 눈물 쏟게 만들었던 BVC. BVC졸업이 다시는 오지 않을 아기 시절에 대한 작별인사 같아 서운한가 보다.


몸도 못 가누던 아이는 이제 걷고 뛰고 스스로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온 힘을 다해 유모차를 밀며 오르막을 오르고 기저귀와 여벌옷, 이유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니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 잠시의 여유도 없이 24시간 붙어있던 꼬맹이 시절이 힘들었던 만큼 시원하기도 하고, 귀여웠던 만큼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의 아이들도 또한 오늘뿐이기에 좀 더 하루하루를 소중히 해야겠지. 오늘 하루, 좀 더 많이 아이 얼굴을 봐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자. 이 또한 몇 년 뒤 아쉬울 시절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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