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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Feb 14. 2024

담당자의 잠수

갈등의 시작

출근 첫날

인사 담당자가 없어 회사 설명도 제대로 못 듣고, IT 담당자가 없어 노트북조차 받지 못했던, 바로 그날. 놀랍게도 저는 회의에 참석합니다. 그것도 무려 '매니저급 이상만 참석하는 주간 회의', '마케팅 회의', 그리고 제가 맡은 '온라인몰 관련 회의'까지 총 3개 회의를 말입니다. 저는 아직 이 회사에 무슨 팀이 있는지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담당할 온라인 몰 회의에서 좀 이상한 게 있었죠. 오전에 인사를 했던 전임자가 회의에 안 들어온 것이죠. 법인장님이 의 보스에게 전임자가 왜 안 들어오냐고 묻자 "오늘 조퇴했다"라고 하네요. 그러자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는 바로 회의를 시작하라시네요. 이게 뭐지 싶었지만, 회의는 입사 6개월 차 신입 사원의 리딩으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퇴근 시간 때쯤, 법인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면서 어떠냐고 물으셨습니다. 첫날부터 회의 들어가니 오히려 더 업무 파악이 잘 되는 거 같지 않냐시더라고요. 사실 뒤돌아보니 첫날에는 회사 설명이랑 업무 설명부터 차근차근 들었으면 훨씬 좋았겠다 싶더라고요.


그러시곤 시작이 매끄럽지 않았고 중간에서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 거 같다시네요. 그제야 '아 아까 뭔가 이상했던 게 맞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본인이 전임자를 불러서 잘 이야기했다시길래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잘 이야기했다는 말씀과 달리, 나중에 전해 들으니 그는 법인장님과 대화 이후 더 마음이 상했다고 합니다. 그 길로 그는 바로 조퇴했던 탓에 회의에 나오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일주일 동안
그는 회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인수인계나 온보딩 절차 없이 파란만장한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붙잡고 알려줘도 쉽지 않은데, 전임자의 잠수와 함께 시작이라니.. 초기 한 달은 마치 빨가벗고 전쟁터에 나가는 느낌이었네요.

하지만, 대환장 대잔치는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슬픈 사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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