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10크레딧 짜리인 산업조직과 혁신의 3시간짜리 강의가 있었다. 이 수업은 4명의 교수가 topic를 나누어 다룬다. Åse가 리딩교수여서 각종 인트럭션을 담당했고 2주차부터는 Enrico가 조직을 둘러싼 환경에 관한 내용을 강의한다.
그는 94년에 웁살라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스웨덴에 정착한 이탈리아 사람으로 벌써 이십년 넘게 이탈리아에 사는 중이다. 예전에 sfi라는 스웨덴어 코스에 갔을때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온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탈리아에는 할일이 없잖아'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계속 되는 경기 불황으로 여행, 패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는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는데 본인 컴퓨터의 문제로 zoom의 채팅을 못 본다며 전통적인 수업처럼 질문이 있으면 마이크를 켜고 이야기하란다. 초반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생각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노트에 답을 적어보라는 걸 보니 그도 minte.com이라는 사이트를 모르나보다. 나이 많은 교수에게 동지의식을 느끼는 늦깎이 대학원이었다.
3시간 강의의 목차
5개의 모델을 가지고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환경은 독립적이고 조직은 환경에 적응해가야한다는 이론부터, 조직은 다른 actor 복잡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지하고 변화시킨다는 능동적인 이론까지 배워보았다.
수업을 들으면 그러려니 하는 내용인데, 중간에 첫째가 용돈 달라고 하고, 레고싸움하자고 하고, 둘째가 먹을거 달라고 하니 자꾸 수업내용을 놓쳐서 헤매게 된다. 영어듣기평가 시간에 누가 자꾸 말거는 느낌이랄까.
2시간 휴가를 내고 참여한 3시간 수업도 무사히 마치고, 7시부터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시작했다. 왜 자꾸 애들이랑 놀아주다보면 청소가 하고 싶은건지. 시간을 보내줘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장난감방의 레고를 치우고 있는 나. 강의 초반에는 하다가온 회사일이 그렇게 생각나더니. 일과 학업, 가사, 육아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