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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새 Nov 16. 2019

슬픔이여... 안녕!

            9

눈을 감아 봅니다.

달빛 아래 은행나무 밑에서 

조그마한 나를 세워 두고

노란 은행나무를 흔들어 대던

노오란 잎들이 우수수 날려

내 몸에 흩뿌려지는 것을 보며

나보다 더 좋아하던 

소년 같은 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 그를 보며 마냥 행복해하는 

내 모습도 선명히 떠올라 

지금 내 눈엔  활칵 눈물이 차오릅니다.     


                              

                  10

내게 가까이 다가섰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를 향한 마음이 진정이라 믿었었는데

나에게 분명 어떤 확신을 준거라 생각했었는데

그의 사랑한단 말과

그의 찡한 포옹과

그의 사랑스런 눈빛으로

이 모든 생각들이 

사실이라 믿었는데

진심이라 생각했는데

애틋하게 느꼈는데 

오늘도 그는

그의 여자와 나 사이에서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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