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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새 Nov 16. 2019

슬픔이여... 안녕!

                 11

눈물과 한숨으로 얼룩진 얼굴

자꾸만 아파 오는 가슴

후에그가 나에게 줄 

더 큰 상처를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루종일 그의 전화만 기다리는 

가엽고 한심한 나

그가 내게로 올 거란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으면서도

그런 그를 기대하는 

너무나  미련 맞은 나  

             

                   

           12

드디어...

며칠 만에 울린 그의 전화

그의 태도는 전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날 밤의 기억은 내게만 있는 듯했습니다.

담담히 예전처럼 

그는 어색함이나 고민스러움 같은 건 없었습니다.

참 그다운 태도였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이리 내가 가엾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그의 전화를 기다리며

전화하지 못하는 그의 사정을 

하나 하나 따져가던 

바보 같은 내 모습이 낫습니다.

지금의 나는 너무 초라하고 측은해

정말 내가 아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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