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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의 유럽일기 Feb 08. 2017

노이의 어느 늦은 화요일 밤

새벽 1시는 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요즘 박백수는 조금 느슨해졌다. 

예전 습관처럼 새벽 두 세시쯤 잠이 들어서, 일고여덟 시간의 평균 수면 시간을 채우고서야 잠에서 깬다. 새벽 5시에 일어나겠다고 벼르던 다짐은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다. 5시에 일어났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도 그립다. 내일이라도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데 벌써 새벽 2시 26분.

내가 요즘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드는 것이 기상 시간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의 꿀같은 시간을 쉽게 놓지를 못한다. 내 하루를 사랑하게 된 뒤로는 더욱 그렇다. 결정장애에다가 늘 미련이 많은 성격이라서 연애를 할 때에도 그러했다. 초반이라고 해도 마음은 50정도만 주고 돌아설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인데 100을 다 주고도 더 주고싶다며, 곁을 떠나기 싫다며 징징거렸던 나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랬던 만큼 돌아설 때는 칼같았다. 다시 사귀는 법이 잘 없었다. 지금 나는 사랑스러운 내 하루, 그 중 새벽 감성 시간을 미련하게 놓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와의 이별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놓아버릴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본다. 당분간 일찍 자는 것이 어려운 요즘의 스케줄 상 5시 기상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자정이 되기 전에는 잠이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시간이 지금은 나에게 벌꿀처럼 달콤할지 몰라도 돌아보면 사실 의미있던 시간이 얼마나 되었던가. 온라인의 정보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는 시간이 8할이겠지. 2시 31분. 어제보다 29분 일찍 자는 걸로 첫 스타트를 끊어보자. 



*이 포스팅은 PC화면에 최적화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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