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기가 어려웠던 과거의 나에게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왜냐면 내가 기분 좋은 아침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눈을 뜨자마자 내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 준 침대와 이불과 베개에게 폭 안겨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세상을 살아남아서 내게 또 새 하루가 주어진 것도 감사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서 침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는 나에게 감사하고, 그런 좋은 영향을 주는 동거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침대에서 내려서면서는 오늘도 수고해주는 나의 발과 다리에게 감사하고, 양치하고 세수하면서는 손과 팔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침대에서 나가기 싫어서 밍기적거리던 과거의 나를 벗어던지고 ‘오늘 아침 만큼은’ 기꺼이 새로운 하루로 뛰어드는 나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일어날 수 많은 좋은 일들에 미리 감사했다.
9시 30분에 눈을 뜨고 침대에서 나와 이를 닦고 샤워하는 30여 분의 시간 동안 감사한 일이다. 더 생각해내서 적자면 더 많을거라는 것도 알지만, 아직은 여기까지가 나의 감사 목록이다. 처음 시크릿을 읽고 감사한 일을 적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에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펜과 종이를 앞에 두고 곰곰히 생각해야 한 두 문장 적을 수 있었다. 그 때의 나는 감사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내 삶에 일어나는 어떤 일들을 ‘감사한 일’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높았던 것 같다. 감사한 일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을때면, 당연한 일들을 떠올렸다. 따뜻한 방과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 아침을 먹는 것, 씻는 것,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것, 일을 하는 것, 세탁기로 빨래를 하는 것, 걸어가는 것, 뛰어가는 것, 서있는 것, 앉아있는 것, 내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일까지. 마치 숨 쉬듯 당연한 일에 ‘감사하다’는 단어를 붙이면 당연함은 어느 새 커다란 사랑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
당연한 듯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머릿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텍스트로 옮겨주는 나의 열손가락과,
내 다리 위에 누워있는 아이패드와,
편안히 앉아있는 소파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