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되는데

노가다⑨

by 삽질

남양주 호평 KCC 스위첸 아파트 건설 현장에 왔다. 두 번째 오는 현장이라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꼬장꼬장한 반장 아저씨와 저번에 갈굼을 실컷 당했던 주름많은 아저씨. 주름많은 아저씨와 아침을 먹으려 자리를 잡았다.


“계속 나오셨어요?” “어제(일요일)는 석계동에 현장으로 갔어. 관리자가 점심 먹고 들어가서 일은 편했지. 8일 째 일했어. 돈이 딸려아지구.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되는데 무리했지.”


가슴이 찡했다.


아침밥을 먹고 지하 2층 조회장으로 내려갔다. “안전” 군대식으로 거수경례를 하며 관리자들이 자기 맡은 부분에 대한 당부를 했다. “KCC 현장 무재해로 가자” 하고 구호를 외치면 “좋아 좋아 좋아 짝짝짝” 하며 마무리. 나는 국민체조를 정말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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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서 잭 서포트를 나르고 설치하는 일을 시작했다. 잭 서포트는 건물 지하에 설치하는 쇠파이프인데 지상에 무거운 것들이 올라갈 수 있게 지탱해주는 역할이다. 지름이 한 뼘 정도 돼서 무거운 건 둘이 들기도 버겁다.


관리자가 거칠게 일을 시켰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보고 있자 “야 보고 있지 말고 잡아!” “잡으라고!” 마구 다그쳤다. 실제 세우다가 넘어가면 다칠 수도 있는 일이 었다. 긴장해야했다.


무거운 잭 서포트를 리어카에 2~3개씩 얹어서 세울 위치에 눕혀놓았다. 그걸 세우고 수평 수직을 맞춘다. 수평을 제는 기계로 정확하게 제야한다. 봉 아래 2개의 연결 나사가 돌아가는 형태라서 열심히 그걸 천장 높이 만큼 돌린다. 수평이 맞게 아래를 빠루(못을 빼는 큰 쇠 막대기)로 친다. 마지막으로 망치로 두 명이서 고정 나사를 힘 껏 두드리면서 고정을 한다. 여기서 제일 힘든 일이라고 했다.


빠루로 철을 두드리고 망치로 두드리자 손이 얼얼했다. 잭 서포트를 묶은 쇠줄에 맞거나, 쓰러질 때 깔리면 크게 다친다. 조심하라고 계속 당부했다.


오후에는 안전관리 일을 했다. 4층까지 쌓은 공사를 마무리하고 아파트 5층 공사를 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에 둘러싼 천막 틀을 크페인으로 한 층 올리는 일을 도왔다. 나는 주변에 빨간 접근금지 선을 두르고 빨간 모자를 쓰고 형광봉을 들고 사람이 못 들어오게 하는 일을 했다. 낙하물이 떨어질까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비가 하염없이 내렸다. 힘들지는 않지만 비를 계속 맞으니 춥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공사는 중단되고 나머지 시간에는 형틀 보조 나무에서 못을 빼고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오늘은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 계속 혼자 아는 노래를 불렀다. 옛날 생각도 나고 그렇다. 좋아하는 노래 가사가 하루 종일 생각이 안나 속상했다. 재밌게도 집에 오니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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