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범람했다.
연일 장마와 호우특보가 보도되었다.
출산일이 가까워도 나올 생각이 없던 나의 아이를 뱃속에 품고 나갔다.
범람한 강을 보고 싶었다.
강변의 나무들은 범람한 강의 일부가 되어서 잠겨있었다. 잠겨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어 보였다.
길게 늘어져 내린 버드나무줄기는 강물에 닿더니 함께 느리게 흘렀다.
강은 하늘과 구분되지 않았다. 버터빛의 연두색 강물은 나무를 녹인 듯하더니 구름과도 닿아있었다.
밝은 낮이었지만 강한 빛은 없었고 바람도 없었다. 흩날리던 빗방울이 바람을 대신했다. 재난이었지만 슬픔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