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극진히 사랑하는 너에게

by 우주율

나를 극진히 사랑하는 나의 아이에게,


너의 세계는 아직 엄마로 가득차 있나보다.

엄마가 하고 있는 것을 모두 따라하고 싶어하지,

엄마가 손목에 시계를 차면 아이도 자기 시계를 찾고

엄마 팔찌 따라 아이도 며칠 내내 팔찌를 하고

엄마 옷 입은 모양 따라 아이는 자기 옷 모양새를 살핀다. 어제는 스타킹도 함께 신고 싶어 했지.


엄마가 웃으면 세상이 웃고

엄마가 화내면 온 세상이 너에게 화를 내는 듯이 두려워하지.


내가 너의 엄마라는 사실이 매일 명확해져.

너에게 내가 엄마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지만,

나는 니가 없었던 세상에서는 아무에게도 엄마가 아니었단다.

그래서 매일 서투른거야.

이런 서투름이 도토리묵같은 나의 아이를 짓눌러버릴까봐 두려워.


그래도 나를 극진히 사랑하는 너는,

어린 단풍잎 같은 손바닥으로 내 어깨를 주물러주네

엄마가 힘들면 집에서 쉬어, 라고 하면서 급히 아빠를 따라 나가지.

엄마 이따가 만나. 라고 하던 다정한 눈빛


내가 행복해야 겠구나.

내가 행복해야 니가 행복해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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