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만 단편선 #7
옥황상제가 호통을 쳤다.
“이번 공무원 모집도 미달이 났다는데, 할 일은 늘어만 가가고 어찌 일할 사람은 모이지 않는가!!”
그러자 신하 중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공무원을 안 하려고 합니다. 지원자 자체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
옥황상제가 다시 한번 신하들을 다그쳤다.
“그걸 알면서도 가만 둔단 말이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거 아니야, 대책을!”
그러자 다른 신하가 나서서 말했다.
“아무래도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옥황상제는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어떤 혜택 말이오?”
“저승의 공무원으로 3년만 일하면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춰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혜택 말입니다.”
“그렇게 파격적인 혜택이 필요하단 말이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현실이 그렇사옵니다.”
“흠… 환생 자체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데… 거기다 조건까지 맞춰줘야 한다니.
건강, 재물, 운, 무엇이든 조건을 다 맞춰줘야 한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시오.”
옥황상제의 재가가 떨어지자 인사팀이 곧 규정을 문서로 만들었다. 사십 세 이하의 공무원은 3년 만근 시 원하는 조건으로 환생시켜준다는 규정이었다. 그 무렵 공교롭게도 젊은 사람들이 저승으로 대거 몰려왔다. 한 번은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우르르 몰려왔고, 또 한 번은 인파가 잔뜩 몰린 곳에서 사고가 나서 우르르 몰려왔다. 이승의 사람들은 땅이 꺼져라 울면서 괴로워했지만, 저승에서는 오랜만에 젊은 기운이 돌았다. 게다가 파격혜택에 대해 설명해주었더니 대부분 공무원에 지원했고, 또 대부분 뽑혔다.
저승은 약속한대로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3년만 일을 시켰고, 그 다음에 모두 환생을 시켜주었다. 젊은이들은 모두 원래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었지만 저승에도 법도가 있는지라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는 건 허용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재물도 풍부하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부모 아래서 태어나도록 점지되어, 갓난아이때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많은 성취를 이루고 주변 사람들에게 훌륭한 영감을 불어 넣으며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