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포구에서 맞이하는 우연한 아침

by NJ

캐나다와 미국의 경계에는 세인트루이스가 흐른다. 토론토에서 세 시간 반, 401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가면 킹스톤. 그곳에서부터 수많은 섬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그 섬들의 수는 대략 천 개. 천섬이라고 불린.

섬들의 소유주는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며, 그래서 그 섬들은 대개 마이클 잭슨 섬, 실버스타 스탤론 섬, 마돈나 섬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개인 보트로 밖에 닿을 수 없는 그 섬들의 주인을 멀리서 라도 육안으로 직접 보았다는 사람은 없다. 그 섬은 우리 시야에 펼쳐져 있지만 결국 닿을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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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 사이 세인트루이스 강이 흐르고 저녁이 깊어져 날이 어두워지면 섬도 조금씩 강물을 따라 움직인다는 썰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천섬 유람선 레일에 기대어 그르니에의 ‘섬’을 다시 읽는다.


그는 언제나 특유의 저음으로 이야기한다. '사람의 삶이란 한갓 어느 포구에서 맞이하는 우연한 아침, 세계는 형체 없이 흘러가는 수증기'가 아니었던가.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개별적 존재로 흘러가는 섬과 같은 당신...

하여 지금 우리에게 허여 된 것은 저 환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나누는 한 끼의 밥, 그리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한잔의 차..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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