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
어제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
가벼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와 이 일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가 먼저 울어버렸다.
아이도 따라 울었다.
슬펐다.
오늘 새벽기도 다녀온 후
아이가 깼을 때 함께 말씀을 보았다.
거짓말과 관련된 말씀들을 찾아서 같이 읽었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싫어하시는 것 예닐곱 가지가 있다.
그것은 교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손,
악한 일을 꾸미는 마음,
범죄 하러 급히 달려가는 발,
거짓말하는 거짓 증인,
형제 사이를 이간질하는 사람이다.
(잠언 6: 16~19)”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것,
하나님께서 거짓말을 싫어하신다는 것을 가르쳤다.
나의 설득만으론 아이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의 마음을 만지셔야 한다.
오직 기도만이 역사를 일으킨다.
앞으로도 계속 아이를 위해 기도해야겠다.
아이와 성경을 읽은 후
아이는 등교 준비를 했고
나는 무릎기도문을 참고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무릎기도문을 펼치자 마침 이런 기도제목이 나왔다.
“정직한 마음, 지혜로운 마음을 주소서.”
지금 이 순간 아이와 우리 가정에 필요한 기도였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주목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
세밀하게 알려주시는 것만 같았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송구했다.
아이가 등교할 때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웅만 해주고 안아주진 못했다.
정작 아이는 나에게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웃으며 학교로 갔다.
아이를 보낸 후 책상 앞으로 와 앉았는데
눈물이 났다.
안아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
마음이 얼어 있어서
몸이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나보다.
부모도 아이에게 상처를 받는다.
다시 이어서 기도하기 위해
무릎기도문 책을 펼쳤는데
이런 기도제목이 나왔다.
“따뜻하게 서로를 안아주는 가족 되게 하소서.”
아 진짜 하나님 CCTV예요 뭐예요...
저녁엔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