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몰랐어.
새벽 다섯시 반, 눈이 떠져서 자연스럽게 거실로 향했고
네가 잘 자고 있는지를 확인하러 갔을 때.
너는 깨.어.있.었.어.
네가 지금 서 있는 공간이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그렇게 넓은 땅을 생전 처음 밟아본다는 듯이.
굉장히 기뻐하는 듯 보였어.
그래서 잠도 못 자고 있는구나 좋아서, 난 생각했어.
너와 눈맞춤을 했던 거 기억나.
넌 눈을 다 뜨지는 않고 반보다 좀 더 뜨고 있었어.
그리고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는게
마치 우는 것 같았어.
그리고 내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
네게 살 큰 집을 비로서 마련해 주어서.
내가 널 다시 만난다면
더 큰 집으로 널 옮겨줄거야.
그리고 온도 습도를 완벽히 맞추어서
행복하게 살게 해줄거야.
넌 갔지만
가지 않았어.
내 마음에 사랑이란 씨앗을 남겨두고
떠났어.
내가 널 기억하는 한
너는 내게 영원히 남아있을 거야.
소중이가 널 처음 입질했을 때
바로 분리사육 시켜주지 못해 미안해.
칸막이만 나누고 좁은 데서 놔두어서 미안해.
네가 잘 못 움직인다고 그렇게 놔두어서 미안해.
네가 지구를 떠나던 전날 밤에야
금복이 집을 너에게 내어줘서 미안해.
그냥,
일치감치 큰 집을 사줬어야 하는데.
우리의 이기심과 계산적인 생각으로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너에게 우리가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걸 알고 있어.
너도 나와 눈마주치며 내게 고맙다고 말한 거 알고 있어.
그 한바퀴의 흔적을 잊지 못하겠다.
네가 돌았던 그 한바퀴
모래에 남은 그 한 바퀴.
네가 남기고 그 간 그 한 바퀴.
넌 그 한 바퀴를 돌고 은신처로 들어가
끝내 눈을 뜨지 못했어.
그 한바퀴가 자꾸 생각나.
네가 그토록 밟고 싶어했던 그 땅이.
그리고 그 땅을 밟게 해주었다는 게 이렇게 위안이될 줄이야.
튼튼아.
이 세상에 널 아프게 한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서 미안해.
그리고, 널 지킬거야.
너는 갔지만 너는 내게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을 주고 갔어.
그건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