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거래가 성사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총 34일간 당근마켓에서 내가 거래한 사람은 모두 40명이었다. 구입한 물건은 48개. 하루 평균 1.4개의 물건을 구매한 셈이다. 이중 19개는 선물, 바디워시와 곶감 등 가족 공용이었고, 나머지 29개는 내 물건이었다.
총 거래 금액은 무려 1,005,700원.
(마침 1년간 부었던 계 하나가 끝나면서 받은 돈의 절반을 당근에 쏟아부었다ㅜㅜ)
저렴한 금액 대비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가성비면에서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거래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했지만, 100만 원 가량의 지출이 일어났다는 건 팩트다.
생일이 다가오는 언니의 선물로 사준 가방과 옷, 결혼기념일로 남편에게 선물한 고가의 시계, 시어머님을 위한 선물과 가족들을 위해 산 생활용품 및 식품을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 501,800원을 제외하면, 내 물건을 사는데 들어간 금액만 총 503,900원이다.
평소 많은 선물을 사본 적이 없는 내가 연말을 맞아 고마운 분들께 두루 선물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당근 중독 때문이었다(선물을 사기 위해 당근을 이용한 게 아니라 당근을 이용하고 싶어 선물을 샀다는).
결혼기념일 선물로 당근에서 14만 원 주고 구입한 시계. 현재도 인터넷에서 40만 원대 중후반에 팔린다. 이 시계를 당근에서 보지 않았다면 결혼기념일 선물로 시계를 선택했을까?
당근마켓에는 매너 온도라는 게 있는데, 얼마나 매너 있게 거래했는지를 거래 당사자가 평가하면 온도가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처음 설정된 매너 온도는 인간의 기본 체온인 36.5도다. 나의 매너 온도는 한 달만에 온도가 47.7도까지 상승했다. 거래한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나를 친절하고 매너가 좋으며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고 평가해주었기 때문이다. 그간 받은 23개의 거래 후기 역시 감사와 칭찬 일색이다. 물건을 고를 땐 긴 시간 고민하지만, 일단 물건이 마음에 들면 판매자와 채팅 후 바로 입금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쿨 거래로 일관한 덕분에 얻어낸 매너 온도다. 연말에는 '2020 당근마켓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것을 축하합니당!' 이라는 당근스러운 알림도 받았다.
짧은 시간 당근마켓에 몰입하여 얻은 것이 이 뿐 만은 아니다. 나름 물건을 고르는 노하우와 안목도 높아졌다. 그리 대단한 건 아닐지 모르지만, 혹여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살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정리해보았다. (물건의 종류는 의류, 가방, 신발, 잡화 등으로 한정되어 있음)
1. 제품의 색상 정확히 확인하기
밝은 베이지인줄 알고 샀던 양가죽 재킷이 받고 보니 갈색이었던 적이 있다. 필터가 들어간 카메라 앱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었는데, 이때가 딱 두 번째 거래여서 사진을 찍을 때 빛에 따라 색감이 많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몰랐다.
왼쪽은 당시 당근앱에 올라왔던 사진. 오른쪽은 집에서 조도를 낮추어 찍은 것. 이게 진짜 색깔이다.
세심한 판매자들은 대개 여러 장의 사진 중 어떤 사진이 실제 색상에 가까우니 꼭 확인하라는 말을 남기는데, 내가 구매한 재킷의 판매글에는 그런 설명이 없었다. 올라온 8장의 사진 중 6장이 모두 원래 색깔보다 밝게 나왔고, 한 장은 안감을 보여주는 사진이었으며 마지막 한 장은 신체 치수와 혼용률을 알아볼 수 있는 라벨 사진이었다.
친절한 판매자는 옷의 앞, 뒤, 소매, 주머니, 단추, 라벨 사진을 모두 올리고 실측 사이즈와 혼용률, 색감, 입었을 때 하단이 퍼진다던지 허리가 딱 맞다던지 하는 핏감 까지 알려준다. 직접 눈으로 보고 입어보지 못하고 사는 중고거래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실패할 확률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것도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소비행위이므로 꼼꼼히 따져보아서 나쁠 건 없다. 옷감이 상했거나 얼룩이 있는지, 세탁을 완료한 상태인지, 어디에서 얼마를 주고 샀는지까지 설명해주는 판매자라면 믿을만하다.
2. 혼용률을 확인할 것
재질이 중요한 코트나 패딩 등의 물품에 섬유 혼용률이나 내부 충전재가 무엇인지 적지 않은 물품들이 의외로 많다. 모가 90% 인지, 10% 인지에 따라 품질에 많은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정보가 누락되었다면, 디자인만 보고 구매해서는 안된다. 옷을 입거나 벗을 때마다 정전기로 통증을 느끼거나 입은 지 얼마 안 되어 보풀 투성이가 된 옷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패딩 점퍼 하나를 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진에도 라벨이 빠져 있고, 설명에도 내부 충전재가 무엇인지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다. 구스 제품의 경우 대개 솜털 80%, 깃털 20%인 경우가 많고 저렴한 패딩 점퍼는 충전재가 폴리에스테르인 경우도 더러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했다.
'혹시 충전재 소재와 함량 좀 알 수 있을까요?'
즉각 채팅창이 울렸다. 그런데 답변 대신 질문이 왔다.
'충전재 소재와 함량이 먼가요?'
의류 판매 경험이 많지 않은 판매자였다. 나는 다른 판매자의 게시글에서 충전재가 표기된 라벨 사진을 캡처한 후 빨간펜으로 표시하여 보내주었다. 구체적인 설명도 함께.
'라벨에 나와 있는 옷 내부 충전재요~ 거위털인지, 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얼마인지 궁금해서요'
판매자는 곧바로 라벨을 찍은 사진을 보내더니 '80, 20이네요'라며 함량을 알려주었다. 서로 번거롭긴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구매했을 때 훨씬 더 만족스러운 물건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3. 가방에서 소재나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건 사이즈와 무게!
처음 멋모르고 가방을 8개나 샀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크기였다. 크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산 탓이지만, 가죽 가방의 경우 클수록 무게도 나간다는 사실을 몰랐다.
지난 1편에 등장했던 숄더백들. 이중 2개는 재당근으로 팔았고, 다른 1개도 새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간혹 가방들 중에는 여닫는 쪽에 달린 커다란 금장 장식이나 끈을 연결하는 고리 장식 때문에 생각보다 무거운 경우가 많다. 보기에 예쁘다고 덜컥 구입했다간, 들고나갔다가 하루 종일 어깨나 손목이 뻐근해질 수 있으니 반드시 크기를 확인하고 대략적인 무게를 가늠해볼 것을 권한다.
마음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다면, 머릿속으로 그려보라. 이런 디자인과 크기, 색깔의 가방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과 매치하여 멜 수 있을지.
4. 일괄로 여러 개를 묶어 파는 제품 - 이 중에 정말 필요한 것은?
한 번은 굉장히 많은 숫자의 귀걸이를 매우 저렴하게 파는 게시글을 보았다. 개수도 많은데 일괄 만원이라는 말에 별 고민 없이 구매했다. 분명 결혼식이나 행사 때 써먹을 일이 있겠지 싶어서.
평소 캐주얼하게 입는 내게는 어울리지도 않을 액세서리들인데 뭐에 눈이 씌었는지.
그런데 받고 보니 정말 평소에 할 수 있는 디자인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특별한 날에 하더라도 너무 화려해서 내 얼굴에 어울리지도 않는 제품들이었다. 그중 팔찌와 반지 하나는 언니에게 주었고, 쓸 일이 있을법한 귀걸이 두 개만 빼놓고 나머지는 뚜껑이 닫힌 채 보관 중이다.
옷 두 벌을 사면 한 벌을 준다기에 원래 필요했던 모직 반코트 외에 굳이 평소 입지도 않는 청치마 하나를 추가로 구매한 적이 있다. 그리곤 공짜로 고를 수 있는 옷 중 니트 조끼 하나를 선택해서 한꺼번에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청치마와 조끼는 너무 커서 내가 입을 수 없는 사이즈였다. 공짜라는 말에 눈이 멀어 실측 사이즈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덜컥 산 탓이었다.
그럼에도 일괄 판매의 유혹은 강력하다. 언젠가는 이런 판매글을 보자마자 또 마음이 동했다.
'운동화 4켤레와 구두 4켤레, 8만 원에 팔아요.'
평소 운동화는 신지만, 구두는 그다지 신을 일이 없기에 그냥 운동화만 사면 안 되겠느냐고 챗을 보냈다. 그러면 4만 원에 운동화 4켤레가 생기는 거니까. 조금 낡았다 하더라도 4만 원 값은 뽑아낼 테니 괜찮은 거래 같았다. 그런데 판매자로부터 온 답변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구두 4켤레를 사면 운동화는 서비스 차원에서 주는 거라 그렇게는 어려워요.'
그러니까 운동화 4켤레가 필요하면 신지도 않을 구두 4켤레를 사야만 하는 거래였다. 그럴 바엔 그냥 상태 좋은 운동화나 한 켤레 사는 게 낫지!
일괄 판매는 여러 개를 저렴한 값에 알뜰하게 산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사기 전에 꼭 따져보자. 이 물건들이 과연 나에게 모두 필요한가? 이 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는가? 자칫하면 유용한 물건 하나를 사는 대신 쓰지도 못할 물건을 다량으로 사들이는 어리석은 소비가 될 수도 있으니까.
5. 평소 전혀 착용하지 않는 스타일의 물건
작년 12월. 지역에서 열릴 한 발족식 행사에서 드레스 코드로 빨간색을 결정했다. 내 돈 주고 빨간색 물건이라고는 사본 적 없던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당근에서 빨간 가방 하나를 샀다. 평소 들지도 못할 가방을 사자니 당근 중독자임에도 어찌나 돈이 아깝던지.
그나마 몇 시간 잠깐 들 용도로 이 정도 디자인이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 샀건만. 연말로 예정되어 있던 코로나 확산 위기로 행사는 취소되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결혼기념일이었기에 딱 한 번 집 밖으로 메고 나가본 게 전부였던 이 가방의 운명은 결국 재당근.
가방이나 원피스, 패딩 점퍼류 중에도 종종 빨간색이 등장한다. 아웃도어류는 형광색뿐 아니라 총천연색의 옷이 매물로 나온다. 징이 잔뜩 박힌 핸드백이나 얼룩말 무늬의 코트처럼 독특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이런 물건들은 구입에 앞서 평소 소장한 옷들과 어울릴지,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꼭 따져보길 바란다.
7. 완전 비추!! - 한 사이즈 작거나, 큰 신발, 의류
당근에서 거래한 첫 신발은 워커였다. 나한테는 없는 스타일이라 하나 구비해두고 '나도 패셔니스타'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은 날 신어보려고 구매했다. 브랜드 있는 상품인 데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 찜 해두었는데, 딱 한 가지가 고민이었다. 사이즈가 평소 신는 신발들보다 5mm 크다는 점.
평소 발이 시려서 한 여름 빼고는 늘 두꺼운 겨울 양말을 신고 다니니까 약간 크긴 해도 신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결론 끝에 구입했는데, 웬걸. 아무리 두꺼운 양말을 신어도 신발이 헐거웠다. 원래는 235mm인데 발볼이 넓어 어쩔 수 없이 240mm을 신던 거였는데 그보다 더 큰 245mm를 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디자인은 너무 마음에 들었건만. 신을 때마다 뒷굽 때문에 발이 워커 앞쪽으로 자꾸만 쏠렸다. 집 앞 편의점까지 가는 거면 모를까. 외출할 때 신기에는 불편한 신발이었다. 그렇다고 편의점 외출용으로 워커를 매번 챙겨 신을 수도 없고. 아깝지만 결국 당근 앱에 올려서 재판매했다.
평소 구두라곤 닦는 법이 없는데, 이걸 다시 되파느라 정성스레 구두와 밑창을 닦았다. 그리고 재당근에 성공. 키즈/여성 사이즈 155라고 올라와 있어서 작은 내 키를 믿고 구매했는데, 팔이 터질 것 같아서 못 입고 결국 다시 판매했다.
평소 착용하는 사이즈와 조금 달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드는 제품을 발견했다면 과감히 패스하자. 아무리 예쁘고 품질이 좋은 신발을 저렴하게 샀다손 치더라도 계속 발이 조이는 통증을 견디며 신을 수는 없다. 거꾸로 발이 신발 안에서 돌아다니는 큰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닐 수도 없는 법. 가격이나 품질에 흔들리지 말고, 사이즈에 충실하자.
특히 외국인 체형에 맞추어 만들어진 외국 브랜드의 옷들은 팔도 길고 허리선도 아래에 있으니 실측 사이즈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폴* 니트 카디건 S사이즈를 샀는데 팔 길이는 10cm 정도 잘랐으나 주머니에 손이 잘 안 들어갈 정도로 주머니가 아래에 있다ㅠ)
8. 구입 후 치러야 할 부대비용(세탁비, 수선비, 교체비용 등)까지 가격에 포함해야 한다.
30만 원 넘게 주고 구입했다는 정품 시계를 5만 원에 샀다. 쓰던 시계지만 무려 1/6 정도밖에 안 되는 가격이라 좋은 거래라고 생각했다. 상태가 좋고 약만 갈면 된다는 말에 냉큼 샀고, 실물도 마음에 들었다. 시계방에 가서 약을 가려고 하니 고급 배터리는 2만 원이라고 했다. 순간 멈칫했지만, 그래도 새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니까.
기왕 가는 거 헤진 줄도 갈아달라고 하니 가죽 줄은 3만 5천 원이란다. 시계값 배터리와 수선비가 시계값을 넘어섰다.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렸지만, 그래도 새것보다는 싸니까!(당근에서 물건을 보다 보면 자꾸만 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결국 10만 원이 넘는 시계를 구입한 꼴이라는 자책감(1/6이 아닌 1/3에 가까운 금액으로 산 거나 다름없으니까)을 뒤로하고 앞으로 열심히 차고 다니면서 본전을 뽑으리라 다짐했다.
남편과 동네 산행을 가던 날 이 시계를 손목에 차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새로 간 가죽 줄이 두껍고 딱딱해서 손목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결국 걸리적거리는 거리는 시계를 빼서 가방에 넣어버렸다.
다음 날, 가방에 들어있어야 할 시계가 없다는 걸 알았다. 걷는 동안 훌쩍거리는 콧물을 닦느라 가방에서 휴지를 몇 번 꺼냈는데 그때 시계가 딸려 나와 흙길에 떨어진 모양이었다. 10만 원이 넘게 들어간 시계를 며칠 만에 잃어버린 것이다.(너는 왜 맨날 잃어버리는 것이냐... https://brunch.co.kr/@nolda/62)
이렇게 사진 한 장만 남기고 사라진 새 것 같던 중고 시계...
충격이 컸고 며칠간 시계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거래할 때 받았던 박스 안의 보증서에서 모델명을 확인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새것으로 산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이 깨지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크롤 바를 내리다가 드디어 똑같은 모양의 시계를 발견했다. 그런데 가격이 이상했다. 시계를 산후 시계 약을 갈고, 시계줄을 바꾸느라 들어간 총비용보다 저렴하게 파는 게 아닌가. 아주 오래전 모델이라 가격이 많이 떨어진 건지, 인터넷 최저가라 매장 정가보다 많이 싸게 파는 건지, 모조품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째 기분이 싸했다. 시계 파는 사람이 '이 시계는 현재 인터넷에서 최저가 89,000원에 판매 중입니다.'라고 말했다면 약까지 갈아야 하는 중고 시계를 5만 원에 덜컥 구입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물론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과 인터넷 최저가 제품은 질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명품 보는 눈이 없는 내가 그 품질의 차이를 알아볼 리 만무한 것도 사실.
당근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모두 중고 물건이라서 당연히 새 물건보다 저렴하게 판매하지만, 구매 후 들어갈 부대 비용까지 감안해서 구입하는 게 좋다. 만약 고가의 제품이고, 모델명을 정확히 안다면 인터넷에 한 번 검색해보라. 몇 년 사이 가격이 떨어져서 판매자가 당시 매장에서 샀던 정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의류의 경우에는 재고상품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요점 정리 : 당근 마켓 의류 및 잡화 구입 TIP
정확한 색상 확인하기
판매자에게 문의하거나 사진의 라벨을 통해 혼용률 확인하기
사진 확대해서 보풀과 얼룩 등 옷감 상태 확인하기
코트처럼 기장이 긴 의류는 하단이 퍼지는 A라인 스타일인지, 일자형으로 딱 떨어지는 H라인인지에 따라 핏감이 많이 다르므로 꼭 확인할 것
웬만하면 정 사이즈로 구입하기! 브랜드마다 사이즈 표기가 다른 데다, 특히 외국 브랜드는 한국인과 체형이 다르므로 반드시 실측 사이즈를 확인하기
가방은 사이즈, 얼룩 및 스크래치 확인하기. 무거운 통가죽, 잠금장치나 체인 줄 등으로 무거울 수 있으니 눈으로 디자인만 보지 말고 짐을 넣어 다닐 경우를 예측하고 구입하기
일괄판매하는 제품은 구입 후 실사용 여부 신중하게 따져보기
판매 의류가 최신 제품이 아니라면 똑같은 제품, 혹은 비슷한 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확인해볼 것
추가 TIP _ 당근에서 효율적으로 물건 검색하는 4가지 방법
당근에는 초단위로 물건이 올라온다. 새로운 물건들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등록 후 팔리지 않는 물건들을 판매자들이 계속해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무작정 앱을 켜고 물건을 구경하다가는 눈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시간낭비는 덤이다. 당근의 물건 지옥에 빠지지 않으려면 효율적으로 물건을 검색해야 한다.
첫째, 관심 있는 물건만 보이도록 설정한다.
앱의 상단 오른쪽에 보면 관심 카테고리 설정이 있다. 여기에서 보고 싶지 않은 물건의 카테고리는 체크를 해제해둔다. 그래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걸러내고, 관심 있는 종류의 물건류만 화면에 노출된다.
둘째, 사고자 하는 물건은 검색 화면에 구체적으로 입력한다.
우선 나한테 필요한 물건, 사고 싶은 물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코트가 하나 필요하다면, '코트 55'라고 입력한다. 이렇게 사이즈까지 검색하면 55 사이즈의 코트만 모아서 보여준다. 코트의 종류에 따라 롱코트 55, 반코트 55, 트렌치코트 55, 이런 식으로 검색해도 된다. '코트 울 80'처럼 혼용률을 포함하면 울 80%로 만들어진 코트만 보여준다. 가방도 그냥 잡화류 전체로 보는 것보다는 '크로스백' 또는 원하는 브랜드명을 붙여서 '코* 크로스백'과 같이 검색하면 좀 더 원하는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셋째, 바로 구입하지 말고 비슷한 물건들을 찜해서 비교해본 후 구입한다.
당근에는 찜 기능이 있다. 일단 물건이 마음에 든다면, 찜해둔다. 코트를 기준으로 다시 설명하자면, 똑같은 사이즈와 비슷한 색상의 여러 브랜드 제품을 찜해두고,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보고 최종적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새 제품인데도 파는 이들이 가격을 다르게 매겨서 내놓기 때문에 이렇게 비교한 후 구입하면 좀 더 알뜰한 당근 쇼핑이 가능하다.
넷째, 키워드 알림을 활용하자
관심 있는 물건의 등록을 가장 빠르게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다. 당근 앱의 하단에 위치한 '나의 당근'에 들어가면 '키워드 알림'이 있다. 여기에서 사고자 하는 물건과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해두면 그 물건이 등록될 때마다 알림이 울린다. '운동화 240'을 설정해두면 그 사이즈의 운동화가 올라올 때마다 알림이 오는 식이다. 사려던 물건을 이미 누군가 예약하거나 사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 특정 물건에 대한 정보만 받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키워드 알림'을 활용해보기 바란다. 물론 원하는 물건이 자주 올라오지 않을 수 있으며, 원하던 스타일이 아니라면 오히려 알림이 울리는 게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것.
혹시나하여 말씀드리지만, 당근마켓과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당근마켓을 홍보할 마음도 없구요. 그저 이용후기이니 참고 부탁드려요. 요즘 저는 당근마켓 접속과 구입 횟수가 매우 많이 줄었고, 제가 산 물건들의 재당근을 위해 몇 개의 물건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 총 3편의 당근마켓(중독) 체험보고서 3편 중 2편입니다. 올 초에 한꺼번에 쓴 내용을 3 등분한 거라, 시기가 최근은 아닌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당근마켓 체험보고서'중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