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에게는 계획이 필요하다.

‘본질을 깨닫는 기술’이라고 일컫는 만다라트 기법으로 새해 계획 세우기

by 관성


cover.png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달성하지 못 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매번 반복해서 세우는 목표를 향한 계획이 비록 작심삼일이더라도 괜찮다. 우리의 계획이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는 순간이 있다면 미래의 스스로를 포장해서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을 기반으로 발언을 쏟아내는 순간일 것이다. 각자의 삶을 타인에게 납득시키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원을 몽땅 쏟아 볼 가치가 있는 일을 발견하거나, 일상에 찾아오는 특별한 순간들 속 조금씩 변하는 스스로를 포착할 수 있다. 삶에 계획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외국어 습득이나 자격증 취득을 비롯한 ‘자기 계발’, 불안정한 경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안정적인 목표 ‘저축’, 스포츠 업계를 배불리는 만인의 관심사인 ‘건강 관리’ 등 결심과 다짐마저 통용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생활 습관과 행동 양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본인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도 모르는 무지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또 다른 변화를 촉발할 기회를 꾸준히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어떤 형태로든 노력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기쁨을 가져다주며 노력은 훗날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보답보다도 무언가에 몰두하는 경험 자체가 주는 기쁨, 그 자체가 보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본인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예정된 삶에 대한 기대로 충분한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매 순간 사색을 통해 스스로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우리를 위해 목표를 계획하기 위한 쓸모 있는 도구가 하나 있다. 바로 ‘본질을 깨닫는 기술’이라고 일컫는 만다라트 기법이다.



Manda + La + Art

‘만다라’라는 낱말은 원(circle)을 뜻하는 힌두교 용어(मण्डल Maṇḍala)에서 기원했으며 불교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불교에서 만다라는 연꽃(蓮花)을 가리키며 불상 앞에 놓인 제단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본질’을 의미하는 만달(Maṇḍal)과 ‘소유’, ‘성취’를 의미하는 라(la)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낱말, 즉 ‘본질을 소유하다’, ‘본질의 깨달음’이라는 뜻으로 불교의 교리,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화한 신성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만다라’에 기술(art)을 합성한 단어가 바로 ‘만다라트’이다. ‘본질을 깨닫는 기술’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목표를 중심으로 성취를 위한 해결책이나 전략을 확장형 프레임 안에서 구조화하는 기법으로 ‘연꽃 기법’, ‘연꽃 만개법’이라고도 한다.



만다라트 작성법

총 81칸(9x9)으로 구성된 만다라트 계획표에 목표와 전략을 키워드 단위로 작성한다.

만다라트 계획표 프레임 정중앙에 새해 핵심 목표를 설정한다.

1부터 8까지 인덱싱 되어있는 각 프레임 중앙 요소에 핵심 목표 달성을 위한 8개의 세부 목표를 설정한다.

8개의 세부 목표를 중심으로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한다.



mandalat.png 만다라트 계획표의 구성



만다라트 기법의 가장 큰 장점은 각 목표에 대한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행동 분석의 결과로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즉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를 관점별로 분산시킴으로써 목표의 구체적인 성과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삶의 순간들을 단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기에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고도 쉽게 잊어버린다. 매일 세세하게 삶을 만끽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인생을 선용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를 미리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미래지향적인 행위는 운이 좋다면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 과거의 나와 조우하는 순간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삶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기란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새해가 되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미리 고민해보면 어떨까? 만다라트를 활용한 새해 계획표가 예측 불가능한 세계 속 당신의 변화를 포착하게 하고 ‘본질’을 깨닫는 기술이 되어 주기를, 새로이 주어진 한 해의 삶을 마음껏 환영하고 경험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keyword
구독자 5
작가의 이전글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