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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lnoc Feb 04. 2018

낭만의 삶에 대한 이야기,
<죽은 시인의 사회>

Carpe Diem!

낭만의 삶에 대한 이야기,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90)

감독: 피터 위어

출연: 로빈 윌리엄스 (존 키팅)


항상 낭만과 웃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출처 네이버 영화)


감상
전반적으로 청춘의 순수한 열정과 낭만이 가득한 영화. 키팅 (로빈 윌리엄스)이 명문 고등학교의 영어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그의 낭만적이고 독특한 교육 방식에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겪는 마음의 변화와 그로 인한 사건들을 이야기한 영화이다.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다. Carpe Diem! 현재를 즐기라는 익숙한 이 말은 아마 이 영화로 인해 유명해 진 것이 아닐지. 영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순수한 열정들은 좋았지만 결론이 너무 슬펐다. 모두가 좋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이야기하는데 .. 내겐 너무 슬펐던 영화. 아이들에게 순수한 열정과 삶의 낭만을 찾아 준 것은 좋았으나 .. 그 결말이 너무나 비극이라. 현재를 즐기고 나의 꿈을 쫓아가는 것은 좋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함 때문에 내키는대로만 살아가는데 많은 제약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니깐. 이건 개인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칠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말과 행동을 매우 조심해야하는 거고. 실제로 내 주위에서도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자기의 꿈을 정하게 된 이도 있었다. 여전히 그 길을 가고 있고.

영화에서는 시를 통하여 낭만을 찾는다. 글과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과 과정이 좋았다. 요즘 글을 읽는 것이 좋고, 쓰는 것도 좋다. 나와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쓴 것 같은 글 한 줄에서 크게 위안을 받고 감동을 받는다. 영화의 대사도 좋다. 글을 읽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좋다. 혹시 내 마음대로 쓴 어설픈 글이 누군가에게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좋고. 그런 점에서 영화 속 키팅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과 이를 실천한 학생들의 마음과 그로 인해 그들이 겪은 마음의 동요가 이해가 간다.

현실만을 바라보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순수함을 너무나 일찍 상실해 버린 아이들에게 순수한 열정과 삶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낭만을 일깨줘준 선생님. 그리고 그러한 선생님의 마음을 너무나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그런 키팅선생님의 가르침을 나의 삶에 비추어 본다면? 요즘 참 낭만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별다른 현실적인 걱정이 없어서인지. 충분히 행복하고, 외롭고, 슬프고, 열정적임을 느끼면서.

덧,
얼마 전 아이패드 광고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의 대사를 그대로 인용한 광고를 보았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비록 새로운 제품의 기능을 광고를 통해 알 수 없을지라도 사야 할 이유를 마땅히 떠오르게 하는 엄청나게 인문학적인 발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p2_0WHogRQ&feature=youtu.be


시가 아름답기 때문에 읽고 써야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일원이기에 시를 읽고 써야하는 거지.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우리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지만
사랑, 시, 아름다움, 낭만은 우리 삶의 목적이다.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자면

"오, 나여! 오, 생명이여!
영원히 반복되는 질문들,
멍청한 자들로 넘쳐나는 이 도시,
믿지 못할 자들로 가득찬 이 도시!
이곳에서 내 아름다움을 어떻게 찾을까?
대답은 오직 하나,
네가 그곳에 있다는 것,
오, 나여! 오, 생명이여!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편의 시가 된다는 것.

당신의 시는 무엇이 될것인가?"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


주관적 별점 & 한 줄 감상
★★★★☆
어느 시대에나 통할 만한 부족한 낭만과 이를 찾아가는 청춘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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