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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밤 Nov 20. 2023

외식은 집에서 합시다

독일의 외식물가

독일의 외식물가는 대체로 꽤 비싸다.


떡볶이나 순대같이 가볍게 먹는 메뉴의 대표격인 손바닥만 한 되너케밥의 가격은 6-8유로(8500원-11000원)이고, 자리 잡고 앉을 수 있는 식당은 최소 12유로(17000원)에서 20유로(28000원) 이상이다. 물도 공짜가 아니니 외식을 했다 하면 기본적으로 1인당 한화 2-3만 원 이상이 '최소' 지출 금액이었다. 


팬데믹 이후 물가가 올라서 외식 한 번 할 때마다 지갑이 서늘해지는 게 1년이 다되어가고 있는데 이마저도 곧 '과거 호시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랩 형태의 뒤림과 둥근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먹는 되너. 터키식이지만 독일 국민음식이다. (출처=lieferando)


2024년부터는 지금 가격에서 최소 12프로가 비싸진다. 벌써부터 등골이 서늘하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그동안 외식 부가가치세를 7%로 낮춰주었는데, 이게 무기한 인하가 아니라 2023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한 조치였다고 한다. 연장시킬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연방헌법재판소가 추가로 제한판결을 했으므로, 사실상 인상조치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출처=zeit.de).


그동안 부가가치세가 낮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계속 비싸지기만'했다. 


세율을 낮췄더라도 식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식당들이 음식 가격을 인상했고, 이번에는 세율이 높아지는 것이니 또 한 번 비싸질 수밖에 없다. 참으로 살기가 팍팍해진다. 월급 오르는 속도가 물가상승 속도를 못 따라간다.




마트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다가 집에서 해 먹는 게 그나마 가성비가 제일 좋다. 최선은 없으니 차선을 최선이라 속여본다. 이젠 '외식'의 사전정의를 이렇게 바꿔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외식[外食]

(~2023) 집에서 직접 해 먹지 아니하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음. (출처=네이버 국어사전)

(2024~) 집 밖에서 식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직접 해 먹음.



제목 사진출처: pixabay

본문 사진출처: 직접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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