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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 2023 크리스마스마켓

by 가을밤

스위스 바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이사하기 전에는 독일-스위스 국경이 닳도록 드나들었는데, 국경과 조금 멀어지고나니 차 운전시간 느는 게 귀찮아 방문빈도가 줄었다.


바젤 크리스마스마켓은 지난주인 11월 23일부터 12월 23일까지 열린다. 스위스도 그렇지만 독일의 전국 크리스마스마켓 역시 크리스마스이브 12월 24일 이전에 폐장하므로 '성탄절 당일' 가려고 기대하신 분은 서둘러 일정을 바꾸어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바젤마켓은 이전 스토리에서 한 차례 소개했듯, 지금까지 가장 예뻤던 마켓 중 하나였다.


<독일 고인 물이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마켓>

https://brunch.co.kr/@nomad-lee-in-eu/64


2022년 작년에 방문했던 마켓의 모습이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나 흘렀다.


12월 중순에 갔더니 미어터질 것 같았다. (사진출처=직접촬영)


운전 때문에 Feuerzangenbowle 을 못마셨던 게 아쉽다. (사진출처=직접촬영)

마켓에 방문하시는 독자분들 중 술을 좋아하신다면 글뤼바인(Glühwein)과 포이어짱엔 볼레(Feuerzangenbowle)를 추천드린다. 글뤼바인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따뜻하게 데운 온포도주이며, 포이어짱엔볼레는 설탕덩어리에 럼주를 입혀 태운 뒤 와인에 떨어뜨린 음료다. Feuer(포이어)는 불, Zange(짱에)는 집게 즉, Feuerzange는 불에 닿는 집게이며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글뤼바인과 포이어짱엔볼레 둘 다 들어가는 향신료는 비슷하지만 포이어짱엔볼레만 설탕을 럼주에 태우는 과정이 있다.

포이어짱에(불집개)와 포이어짱엔볼레 만드는 모습. (사진출처=de.wikipedia.org)




아래는 얼마 전 개장한 올해 크리스마스마켓 모습이다. 아직은 마켓이 무르익지 않아서 그런지 데코레이션이 적고 한산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럴 때 가야 오히려 다니기 편하다. 12월 초부터 붐비기 시작하면 걸어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다.


(사진출처=직접촬영)
찍기 힘든 사람 적은 마켓 모습. (사진출처=직접촬영)


크리스마스마켓 방문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컵 모으기다. 매년 디자인이 다르고 오직 마켓에서만 구할 수 있어서 모으는 재미가 있다. 음료를 구매할 때 컵 보증금을 같이 내는데, 돌려주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된다.


(왼) 작년 컵 / (오) 올해 컵. 개인적으로 작년 디자인이 더 예쁘다. (사진출처=직접촬영)


십여년 전부터 하나씩 모아 온 컵들이 이젠 제법 찬장을 채웠다. 디자인이 안 예쁜 해에는 안샀다. 크리스마스 컵은 특히 크기가 작아서 커피 한 잔 하기 좋고, 날이 더운 여름에 겨울을 떠올리며 한 번씩 꺼내 쓰면 기분전환이 된다.


제목 사진출처: 직접촬영

본문 사진출처: 사진에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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