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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밤 Dec 12. 2023

독일 도둑에 대응하기 위한 지식

현관문 클래스 확인하기

흔히 '도둑'하면 남의 집 현관문이나 창문을 뜯고 들어가서 현금 또는 금품을 노리는 범죄 형태를 말한다.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독일에선 여전히 이러한 좀도둑이 기승이다. 특히 다수가 집을 비우는 연말엔 더 활개를 친다. 편견을 가지면 안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난민정책 시행 이후 좀도둑 범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좀도둑을 예방하기 위해 첫째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집의 현관문 종류 및 안전클래스를 확인하고 필요시 추가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 현관문 안전등급

독일의 모든 문에는 Widerstandklasse (저항클래스/안전등급. 영어로 RC)가 존재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안전등급도 높다. RC를 확인하는 방법은 문 안쪽 경첩 부근의 스티커 혹은 스탬프를 확인하면 된다.


독일 현관문 예시 (출처=deinetuer.de)


열기 쉬운 RC1부터 가장 어려운 RC6까지 있으며, 가정집과 주택에 쓰이는 현관문 등급은 RC2, RC3이다. RC3부터는 침입까지 최소 5분 이상 소요되고 공구도 여러 개 필요하므로 비교적 높은 등급에 속한다. 


'처음부터 RC6 최고등급 현관문을 설치하면 되지'라생각하실 있으나 독일 건축법상 현관문(단독주택 제외)은 공동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집주인이라도 임의로 바꿀 없고, 일단 건축사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현관문을 설치한 뒤-> 집주인 모임의 동의를 거쳐-> 교체 혹은 변경해야 한다. 현관문이 공동재산인 이유는 외관의 통일성에 영향을 주고 타인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만 있는 공간 외'의 모든 영역은 공동재산이다. 또한 RC6 문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등급으로, 가정집이라면 RC4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문 안전등급 오버뷰 (출처=왼 fensterbau-ratgeber.de/ 오 haustec.de)


또한 현관문은 매우 고가이다. 교체를 고려한다면 최소 2000유로(280만 원)부터 시작하며 여기에 배송, 설치비까지 추가되므로 미리 예산을 잡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 열쇠 실린더 Schließzylinder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실린더의 종류이다. 실린더는 열쇠를 꽂고 돌리는 부분을 말한다. 문은 '문짝' 만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 열쇠가 들어가는 곳은 실린더로, 이 실린더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독일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열쇠를 사용하기에 실린더도 안전한 형태로 잘 골라야 한다. 문을 뜯고 들어오는 좀도둑도 있지만 영화처럼 열쇠구멍에 직접 철사를 넣어 돌려 침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짝을 바꾸지 않아도 실린더만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단, 실린더가 바뀌면 집열쇠도 함께 바뀌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열쇠 실린더 예시 (출처=왼 bauhaus.info/ 오 local.ch)


실린더 및 열쇠 제조업체 중 ABUS가 독일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이다. ABUS 홈페이지에 가면 실린더 별 안전등급을 볼 수 있으니 필요시 직접 구매하여 교체하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열쇠에 난 홈이 일직선이 아니고 둥근 홈이나 곡선 홈이 함께 있다면 비교적 높은 등급의 실린더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열쇠는 2차 안전장치로, 가장 중요한 건 "문짝 자체의 강도 및 안전성"이다. 실린더가 아무리 복잡해도 문이 나무 합판 등 지렛대로 눌러서 뜯을 수 있는 재질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안전성 검토 시 1순위는 문 자체, 그 다음 열쇠 순서이다. 


이 밖에 추가 안전장치로 카메라, 알람, Querverriegelung(교차 잠금장치)등을 설치할 수 있다. 물론 지문인식이나 디지털 도어록도 있지만 이는 열쇠 실린더를 바꾸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뿐이다. 


현관문은 독일 집에서 돈이 굉장히 많이 드는 부분 중 하나이므로, 문짝의 퀄리티가 나쁘지 않고 망가지지 않았다면 일단은 추가장치를 설치하고 실제로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 혜택을 받아 문을 교체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제목 및 본문 사진출처: 직접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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