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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밤 Sep 29. 2024

아이, 반려동물 그리고 쇼핑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보호자와 외출 나온 반려동물, 그리고 쇼핑.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보고 독자분들은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만약 세 가지가 한 공간에, 그것도 실내에서 자유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그곳은 호일까 불호일까? 




이것을 실제로 구현해 낸 독일의 한 쇼핑몰이 있다. 장소의 목적은 쇼핑몰이지만 실제로 실내에 들어가 보면 몰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곳은 아이 친화적이다. 3층짜리 쇼핑몰 건물 중앙을 관통하여 각종 키즈 놀이터와 체험 기구들이 거대하게 마련되어 있고 샵들은 그 키즈 놀이터를 둘러싸고 있다. 심지어 지하층의 1/3엔 별도로 대형 키즈 놀이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 살다 보면 노키즈존은커녕 반려동물도 제지받는 곳이 드물다. 대부분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으면, 반려동물도 입장할 수 있다 (마트 제외). 그래서인지 쇼핑몰엔 아이만큼이나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들이 참 많이 눈에 띄었다. 어른들은 오히려 이 아이들과 강아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 느낌이었다.


스벅에서 얌전히 차례를 기다리는 강아지 / 쇼핑몰 중앙 키즈 놀이터 (사진=직접촬영)


나는 개인적으로 이 쇼핑몰을 참 좋아한다. 건물 전체에 울려 퍼지는 신난 아이들의 소리에선 사람 사는 맛과 생동감이 느껴지고, 보호자와 함께 나온 강아지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과 완전히 다른 종의 생명이 인간과 조화되어 사는 게 신기하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조용하고 고고하게 쇼핑을 즐기러 온 일부 사람들에게 이곳의 분위기는 피곤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그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곳에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곳은 지나칠정도로 키즈 프렌들리, 펫 프렌들리 한 독일의 쇼핑몰이기 때문이다. 여태 봐온 수많은 독일의 쇼핑몰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니까. 


그러다 문득, 한국에도 이 정도로 아이와 동물 친화적인 쇼핑몰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 어느 나라보다 쇼핑에 진심인 한국인데 '동물까지 포함한 온 가족'이 맘 놓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얼마나 될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도 함께. 


제목 및 본문 사진출처: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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