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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밤 Nov 01. 2023

지원한 회사에서 kennenlernen 하자고 한다면

당신을 알고 싶어요 

이 글은 독일 구직에 대한 이야기다. 


독일에 있는 회사에 서류를 냈더니 회사에서 'kennenlernen'하고 싶다 혹은 'Kennenlernengespräch'를 갖자는 메일이 왔다. kennenlernen[켄넨레어넨]은 독일어로 '서로 알아가다'라는 뜻인데, 구직 과정에서 서로 알아가자니, 인터뷰를 하자는 건지 아니면 단어 그대로 대화를 나누자는 건지 갸우뚱하다. 이건 외국인 지원자뿐 아니라 독일인 지원자가 보기에도 명확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이런 메일을 받았을 땐, 당황하지 말고 '간소한 인터뷰'라고 이해하면 된다. 

정식 면접이라 하기에는 가볍지만 지원자와 회사가 친구가 되자는 목적은 아니므로, 인터뷰의 일환인 것은 맞다. 다만 전문적인 지식은 필요 없는 가벼운 대화체의 인터뷰일 확률이 높다. 


어떻게 회사에 지원하게 됐는지, 어디 사는지, 언제부터 일은 시작할 수 있는지, 비자는 있는지 등 지원자의 신상 및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서로 주고받는 시간이다. 이러한 표면적인 부분에서 양측이 합의가 되었을 때, 포지션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본면접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통 본면접에는 일정을 빼기 어려운 팀원이나 팀장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기본적인 부분에서 안 맞는 지원자라면 굳이 본면접까지 초대하여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kennenlernen에 초대받았다면 아주 편안한 대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장 입고 각 잡고 준비해야 할 면접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화 전, 지원 동기나 현재 업무에 대한 간단한 요약을 해 두면 막히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말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대답하는 게 좋다. 직종에 따라 영어 혹은 기타 외국어가 중요하다면 kennenlernen부터 그 언어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잡디스크립션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외국어가 중요한 자리라면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독일어로 진행된다. 



제목 사진출처: Headwa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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